[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특별자치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최영준(반곡고 2학년) 선수가 육상 F33(뇌병변장애) 등급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오는 12월 두바이 아시안유스패러게임에 출전한다. 이번 성과는 세종시가 장애인체육 지원정책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5월 김해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최영준 선수. [사진-세종장애인체육회]
지난 5월 김해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최영준 선수. [사진-세종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은 최근 발표한 2025년도 청소년 국가대표 명단에 세종 출신 최영준 선수의 이름을 포함했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국제무대 도전에 나선다.
최 선수는 지난 6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원반던지기 F33 종목 12.12m를 던져 성인 선수들과 경쟁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해에서 개최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는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 2관왕에 올라 전국 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
임규모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우리 지역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받아 매우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하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성과는 동시에 세종시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를 부각한다. 첫째,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세종에는 국제대회에 대비할 수 있는 전용 훈련장이 부족해 선수들이 타 지역을 전전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 훈련은 수도권과 충청권 시설을 빌려 진행되는 경우가 잦다.
둘째, 전문 지도자 배치와 훈련 지원 제도화가 필요하다. 일부 종목은 지도자 공백으로 청소년 선수들이 기량을 발전시킬 기회를 놓치고 있다. 세종시는 지도자 인건비와 훈련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예산 지원과 의료·재활 시스템 강화가 절실하다. 장애인 선수들은 특수 장비, 재활치료, 교통 지원 등 추가 비용이 필수적이지만, 현행 지원은 일시적 보조금에 그치고 있다. 정기적·지속적인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선수들의 장기적인 성장과 안전한 활동이 가능하다.
넷째, 교육청과의 연계 강화가 요구된다. 청소년 선수들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하기에, 학교 차원의 학습 지원과 맞춤형 훈련 시간이 제도화되지 않으면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생활체육을 통해 참여한 장애인들이 엘리트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단계별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유소년·청소년·성인·실버 세대를 아우르는 ‘세종형 장애인체육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면 선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국제무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세종시는 이제 장애인체육을 ‘복지 차원 지원’에 머물지 않고,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춘 체계적 로드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최영준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은 세종시 장애인 체육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주는 성과다. 그러나 이 성취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세종시는 ▲전용 체육시설 확충 ▲전문 지도자 확충 ▲안정적 예산 배정 ▲교육청과의 협업 강화 등 과제를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세종의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꾸준히 나오기 위해서는 이제 ‘지원 약속’에서 ‘즉각 실행’으로 전환할 때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