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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초등교사 7명 선발…퇴직자 적다지만, “교육청은 책임 회피 말고 대안 내놔라” - 교사노조 “퇴직자 기준만 보는 탁상행정, 과밀학급·기초학력 외면” - 예산 부족에 교재 사비 구입까지…“현장 고려 없는 기계적 계산” - 울산 66명 vs 세종 7명, 불평등한 교원 수급 구조 드러나
  • 기사등록 2025-09-10 18: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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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026학년도 공립 유·초·특수학교(유·초) 신규교사 임용시험에서 세종시 초등교사 선발 규모는 7명에 그쳤다. 세종시의 젊은 교원 구조로 정년퇴직자가 거의 없다는 이유지만, 교사노조는 “과밀학급 해소는 외면한 채 탁상행정만 반복한다”며 “현장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와 예산 부족을 고려한 대안적 교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6학년도 전국 초등교사 선발 규모는 3,113명으로 전년보다 1,132명 감소했다. 세종은 초등교사 7명, 유치원 7명, 특수(유·초)교사 5명 등 총 19명에 불과해 전국 최저 수준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정년퇴직자가 거의 없는 구조적 특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장은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신도시 지역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을 웃돌고, 학습 부진 학생 지원 교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종 교사노조 관계자는 “세종은 학생 수가 늘고 있는데 교육청은 단순히 퇴직자 숫자만 보고 교사 충원을 줄였다”며 “이는 현실을 외면한 행정 편의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예산이 너무 적어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사 수당도 지급 못 하고 교재조차 교사들이 사비로 사는 형편인데, 이런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숫자만 맞추는 건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대안도 제시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지원할 전문 교사를 별도로 선발해 방과후 지도에 투입하는 등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몇 학급에 교사 몇 명 배치’ 식의 계산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그에 따라 정원을 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인구 규모의 울산이 초등교사 66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하면, 세종의 7명은 사실상 ‘공백 수준’이다. 노조는 “울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선발은 세종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명백한 불평등”이라며 “교육청이 지역 실정을 반영한 증원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들 역시 불만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과밀 교실에서 수업받는 현실을 교육청이 알면서도, 숫자 논리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결국 피해는 아이들과 가정이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의 교원 구조가 젊어 퇴직자가 적다는 설명은 일정 부분 타당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외면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교사노조가 강조하듯, 기초학력 부진 학생 지원과 과밀학급 해소는 단순히 ‘퇴직자 수급’ 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교육부와 세종시교육청은 교원 수급을 기계적으로 계산할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세종의 교육은 계속해서 구조적 불평등과 학습권 침해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편, 교육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세종시교육청 교육국장에게 전화를 시도 했지만 담당국장은 끝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어두운 세종교육의 민낮을 드러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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