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에도 LH 미매각 토지가 존재한다. 나성동, 고운동, 행복도시 공공시설 부지 등이 대표적이며, 용도 전환 시 수천 세대 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주택공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보완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나성동 미매각 부지를 활용한 공동주택 상상도. [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는 전국적인 LH 미매각 토지 활용 논의에서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전국적으로 여의도의 4.9배에 달하는 429만 평의 미매각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세종시에 위치하며, 주택공급 카드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곳이 세종 나성동 미매각 부지다. 면적은 약 2.6ha(약 7,800평) 규모로, 현재는 임시 꽃밭과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면 전용 59㎡·84㎡ 혼합 기준 약 1,200세대 공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공급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고운동 지원시설 부지도 활용 잠재력이 크다. 이곳은 약 2만㎡(6,000평) 규모로, 현행 계획상 지원시설 용지지만 공동주택으로 전환 시 약 900세대를 공급할 수 있다. 인근 주거단지와 연계해 소형·중형 아파트 공급지로 전환한다면 청년·신혼부부 수요 충족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행복도시 내 공공시설 부지 약 3만㎡(9,000평)는 행정·업무 기능을 보조하는 시설로 계획돼 있으나, 일부를 주상복합이나 공공임대 단지로 전환할 경우 약 1,5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 경우 주변 교통망(BRT 등)과 생활SOC와의 연계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도지역·용적률 조정, 교통·환경·교육 영향평가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학교용지 전환의 경우 교육청·주민 협의가 필수적이며, 생활SOC 부족 문제가 병행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용갑 의원은 “새로운 공공주택지구 지정은 최소 3년 이상 걸리지만, LH 미매각 토지는 보상 절차가 필요 없어 사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정부가 세종을 포함한 장기 미매각 토지 활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LH 미매각 토지는 현재는 꽃밭이나 지원시설 용지로 남아 있지만, 정책 전환 시 수천 세대의 주택 공급 카드로 바뀔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세종시와 LH의 전수 조사, 입지별 수요 분석, 교통·교육·환경 대책을 포함한 단계별 로드맵이다. 이 과제가 충족될 때, 미매각 토지는 단순한 유휴 공간에서 세종시의 미래 주거 기반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