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김밥이 글로벌 K-푸드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대표 김밥 프랜차이즈의 위생 실태는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 5곳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321건에 달했으며, 이 중 김밥천국이 191건(59.5%)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김밥이 글로벌 K-푸드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대표 김밥 프랜차이즈인 김밥천국이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 위반이 무려 191건이나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김밥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인터넷신문]
전 세계에서 ‘김밥 열풍’이 불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국형 히어로들이 김밥을 들고 싸우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김밥은 이제 단순한 한 끼를 넘어 K-푸드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유럽·동남아 곳곳에서 ‘김밥 클래스’와 ‘김밥 투어’가 열리고,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한국식 김밥을 메뉴에 추가하는 등 K-푸드의 영향력은 문화와 식품을 아우르는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밥 종주국인 한국의 위생 관리 현실은 세계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장종태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3월까지 김밥천국, 고봉민김밥, 김가네, 얌샘김밥, 선비꼬마김밥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3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김밥천국은 191건으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이는 2위 고봉민김밥(54건)의 3.5배, 3위 김가네(52건)의 3.7배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위생법 위반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얌샘김밥은 19건, 선비꼬마김밥은 5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0년 64건, 2021년 68건, 2022년 7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23년 54건으로 잠시 감소했지만, 2024년 다시 59건으로 반등했다. 김밥천국만 놓고 보면 2020년 43건에서 2021년 48건으로 증가한 뒤 2023년 28건까지 줄었다가, 2024년 다시 35건으로 늘었다.
업체별 세부 위반 유형을 보면 김밥천국은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55건, ‘기준 및 규격 위반’ 43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은 부패·변질된 식재료 사용, 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 비위생적 조리환경, 종사자 개인위생 불량 등을 포함한다. 이는 식중독 등 소비자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위반이다.
고봉민김밥은 ‘기준 및 규격 위반’ 16건, ‘건강진단 미실시’ 14건, ‘위생교육 미이수’ 14건이 주요 사유였고, 김가네는 ‘기준 및 규격 위반’ 17건, ‘위생교육 미이수’ 16건, ‘건강진단 미실시’ 10건 순으로 나타났다. 얌샘김밥과 선비꼬마김밥도 각각 기본적인 위생 관리 미흡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건강진단 미실시나 위생교육 미이수는 종사자들의 기본적 식품 안전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위생지도와 관리감독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종태 의원은 “김밥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푸드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위생관리의 부실은 국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준다”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위생 점검과 교육을 강화하고, 정부는 상시 관리 체계를 확립해 국민과 세계인이 안심하고 김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푸드’의 상징이 된 김밥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브랜드다. 하지만 김밥천국을 비롯한 프랜차이즈의 잇따른 위생법 위반은 그 상징성을 무색하게 한다. 세계가 김밥을 배우고 즐기는 시대, 한국의 김밥집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은 바로 ‘깨끗함’이다. 국민의 신뢰 없이는 글로벌 K-푸드의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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