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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먹는 라면’의 이면…국산 원료는 외면당했다 - “수출 늘수록 외국 농산물 소비만 확대되는 구조” - 임미애 의원 “농식품부, 농업 연계형 수출전략 시급”
  • 기사등록 2025-10-16 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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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종합/권혁선 기자] K-FOOD 수출이 9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표 수출품목인 라면의 국산 원료 사용률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식품산업 수출 성과를 홍보하는 가운데, 국내 농업과의 연계 부재로 농민들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임미애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국회+AI]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FOOD 수출액은 ▲2021년 85억6천만 달러 ▲2022년 88억9천만 달러 ▲2023년 91억6천만 달러 ▲2024년 99억8천만 달러로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을 견인한 1위 품목은 라면이었다.


라면 수출액은 12억4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1% 늘어났고, 과자류(7억7,040만 달러, +17.4%), 음료(6억6,270만 달러, +15.8%), 소스류(3억9,400만 달러, +4.1%), 커피조제품(3억3,500만 달러, +2.7%), 인삼류(3억2,450만 달러, △2.0%), 쌀가공식품(2억9,920만 달러, +38.4%), 김치(1억6,360만 달러, +5.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2024 식품산업 원료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주요 수출품목의 국산 원료 비중은 매우 낮았다. 조사는 전국 6천 개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1개 품목의 원료를 분석한 결과다.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의 국산 원료 사용률은 5%에 불과했고, 그중 밀가루의 국산비중은 0.3%로 사실상 전량이 수입산이었다. 과자류는 15.4%, 음료 38.8%, 소스류 19.4%, 커피조제품은 0%로 나타났다. 반면 인삼류(100%), 쌀가공식품(61.5%), 김치(96.4%)는 국산 원료 비중이 높았다.


농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뼈아프다. 라면 산업에서 사용하는 밀가루는 연간 약 147만 톤으로, 이 중 26%인 38만5천 톤이 라면 제조에 쓰인다. 만약 이 중 10%만 국산밀로 대체한다면, 연간 국산밀 생산량(3만7천 톤)을 모두 소진할 수 있다. 하지만 판로가 막혀 현재 6만 톤이 넘는 밀 재고가 창고에 쌓여 있는 실정이다.


현행 「식품산업진흥법」 제3조는 농식품부가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를 강화할 시책을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정책적 연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K-FOOD 수출의 양적 성장은 분명하지만, 농업 기반과의 단절이 심화되면서 ‘수출은 늘지만 농촌은 웃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농식품부는 수출 성과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국내 농업과 식품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농산물 생산 기반이 붕괴되면 K-FOOD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출 호조의 이면에는 국내 농업의 소외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세계로 뻗는 K-FOOD’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국산 농산물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농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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