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2029년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과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의 과정에서 국가 대형 연구시설 후보지로 거론됐던 세종시에서도 연구개발 기능과 과학기술 인프라 확대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건설공사 계약 체결로 본격화된 가운데, 대전의 중이온가속기(RAON), 세종의 행정·정책 기능과 연계한 충청권 초광역 과학기술 클러스터 구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오창 방사광가속기 조감도와 충청권 과학기술 연계 구상을 시각화한 이미지. [그래픽- 전인터넷신문]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충청권 첨단과학기술 지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행정수도 기능 확대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과제를 안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국가 과학기술 인프라 강화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포스코이앤씨와 계룡건설, 원건설이 참여한다.
사업은 충북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 내 약 31만㎡ 부지에서 추진된다. 저장링동과 가속기 터널, 빔라인 등을 포함해 연면적 약 6만9,000㎡ 규모 시설이 조성되며, 정부는 2029년 말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신약·첨단소재 등 국가 전략산업 연구개발의 핵심 기반시설로 평가된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발생하는 강력한 방사광으로 물질 구조와 특성을 원자 단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초정밀 연구장비다.
특히 이번 시설은 극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 정부는 실험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진동 5~400나노미터 수준과 25±0.1℃ 환경을 유지하도록 설계·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5 수준 진동만 허용하는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계약 과정에서 건설 현장 안전관리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시공사의 안전관리 성과지표 평가를 도입하고 현장 밀착형 안전 대책을 계약조건에 명문화하는 등 시공 책임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단순 연구시설을 넘어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기반시설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공정 분석과 신소재 개발, 바이오·신약 연구 등에 활용도가 높아 향후 국내 연구개발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세종시의 과학기술 기반 확대 필요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는 과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행복도시 수정안 논의 과정에서 일부 국가 대형 연구시설 후보지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정부 자료에서는 계획도시 기반과 부지 확보 용이성 등이 장점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다만 세종시는 이번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유치 경쟁에 직접 참여했던 것은 아니며, 현재 사업과는 별개의 정책 흐름 속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이후 국가 핵심 가속기 인프라는 대전 신동·둔곡지구의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과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중심으로 재편됐다. 세종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세종시에서는 공동캠퍼스 조성과 산학연클러스터 구축, 국책연구기관 유치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행정수도 기능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 기능을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전의 기초과학 연구 역량, 오창의 첨단 연구시설, 세종의 국가 행정 기능을 연계한 충청권 초광역 과학기술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행정과 연구, 산업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전략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사업이 본격 착공 단계에 들어가면서 향후 세종시의 연구개발 기능 확대와 국가 과학기술 전략 내 역할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