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계란 한 판 1만원 육박…세종 식탁물가 흔들 - 특란 30개들이 9,180원~1만700원…과거 6천원대 대비 큰 폭 상승 - 정부, 신선란 2,100만 개 수입·할인 지원 확대 추진 - 공공급식지원센터 "현재 학교급식 차질 없어"
  • 기사등록 2026-06-23 13:50:47
기사수정

[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종지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과거 6천 원대에 판매되던 계란 한 판 가격이 최근 1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식탁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입 확대와 할인 지원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물가 안정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종지역 한 판매점에 진열된 계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오르면서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최근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세종지역 가계의 식탁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란은 가정은 물론 학교급식과 외식업계에서도 폭넓게 사용되는 대표 식재료인 만큼 가격 상승이 시민들의 체감 물가와 직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생산량이 감소했다. 6월 기준 하루 계란 생산량은 4,705만 개로 지난해보다 3.3%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중순 기준 특란 30개들이 산지가격은 6,321원, 소비자가격은 7,421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 5.9% 상승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상승폭은 통계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 본지가 세종지역 판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특란 30개들이 계란은 9,18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일부 판매처에서는 1만 원을 웃도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불과 1~2년 전 할인행사 때 6천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세종지역 한 식품 판매점 관계자는 "현재 특란 한 판 가격이 9,180원 정도"라며 "오르기 전에는 6천 원대였는데 최근 들어 계속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세종은 젊은 가구와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유정란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판매점에서는 유정란 25개들이 제품이 1만80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 할인행사 때는 계란 한 판을 6천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9천 원에서 1만 원 수준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AI에 따른 공급 감소와 생산비 상승 등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도 젊은 가구와 학령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로 계란과 닭고기는 가정과 학교급식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대표 식재료다. 이 때문에 가격 변동이 다른 지역보다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란 가격 상승은 학교급식 현장에서도 관심 사안이다. 본지가 세종시 공공급식지원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학교급식 운영에는 특별한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계란 가격 상승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학교급식 운영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학교별로 정해진 급식예산과 식단 운영 계획에 따라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란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제 구매량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학교급식 운영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학교 현장의 급식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학교급식은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운영되는 만큼 계란과 육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식단 구성과 식재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계란뿐 아니라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종계 43만7,000마리 살처분과 저병원성 AI 영향으로 닭고기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6월 중순 기준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kg당 6,630원으로 지난해보다 21.3% 상승했다. 도매가격 역시 3,721원으로 전년 대비 7.5% 높은 수준이다.


외식업계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치킨과 닭요리 전문점들은 닭고기 가격 상승에 인건비와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7월까지 미국과 태국 등에서 신선란 2,100만 개를 수입하고 추가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액란 등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물량을 기존 4,000톤에서 연말까지 8,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란 할인 지원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특란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종류와 관계없이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벨기에와 스페인산 육용종란 1,700만 개를 수입하고 있으며, 육가공업체 자사 제조용 닭고기 3만 톤에 대해서도 오는 7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수입 확대가 곧바로 소비자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입 물량이 검역과 유통 과정을 거쳐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생산비와 물류비 상승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전년보다 1.4% 증가했고 산란 가능한 성계도 늘고 있어 7월 이후 계란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신선란 수입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계란 한 판이 1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젊은 가구와 학생 비중이 높은 세종시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이 가계 식비 부담은 물론 학교급식과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체감도 높은 물가 안정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 대책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6-23 13:50:47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