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종합/권혁선 기자] 체중감량 효과로 주목받는 위고비(Wegovy)가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의료계는 무분별한 사용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한 올바른 투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백영하 진료지원센터장 [사진-KH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 속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위고비를 단순한 다이어트 주사로 소비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사가 개발한 주 1회 피하주사제로,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다.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비당뇨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Step 1’)에서는 평균 체중의 15% 감소라는 성과가 보고됐으며,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2024년 발표된 ‘SELECT 연구’에서는 4년 이상 장기간 투여할 경우 체중 감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약물 중단 후 1년 내 상당수가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경향도 나타나, 단기 다이어트보다는 장기적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위고비의 부가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48% 낮았으며, 니코틴 의존도도 약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GLP-1 계열 약물이 향후 중독성 행동 조절이나 신경질환 예방에도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작용 관리도 필수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복부 불편감, 설사 등이 있으며, 드물게 췌장염, 담낭 질환, 신기능 저하, 갑상선 종양 등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됐다. 특히 갑상선 수질암이나 다발내분비샘종양증(MEN2)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위고비는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고지혈증·수면무호흡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보통 0.25mg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증량, 최종적으로 2.4mg까지 도달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 모니터링과 생활습관 개선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는 위고비를 ‘체중감량 주사’로 단순 소비하거나 해외 직구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품 여부, 용량 조절, 부작용 대응이 모두 불확실하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의료계는 위고비를 단순한 단기 다이어트 수단으로 오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합성을 확인한 뒤 장기적인 체중 관리 전략의 일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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