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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허위표시 ‘한씨떡집’, 세종시 뿌리깊은가게 선정…시민 기만·행정 신뢰 추락 - 팥 허위표시로 로컬푸드 1년 납품 정지…공공급식·답례품 납품 중단 요구 - 과거 밤 허위표시 전력에도 전통가게로 선정…세종 한글 빵 사태와 유사한 구조 - “책임자 문책 없이는 재발 불가피”…행정 검증 부실과 관리 체계 총체적 부실 드러나
  • 기사등록 2025-09-01 0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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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 부강면 ‘한씨떡집’이 원산지 허위표시로 농관원 단속에 적발돼 로컬푸드 납품 정지 처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도 같은 위반 전력이 있음에도 세종시는 이 업체를 ‘세종 뿌리깊은가게’로 선정해 시민 기만과 행정 신뢰 추락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최근 세종 한글 빵 원산지 허위표시 사태와 맞물려, 세종시의 먹거리 행정은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고 있다.


부강면 한씨떡집 출입구에 2025년 세종뿌리깊은가게 현판과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의 지역 먹거리 신뢰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부강면 ‘한씨떡집’은 로컬푸드 규정상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수입산 팥을 사용해 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에서 원산지 허위표시가 확인됐다(자술 시인). 이에 따라 로컬푸드 직매장에 최대 1년간 납품 정지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씨떡집은 이미 과거에도 ‘밤’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돼 로컬푸드 납품 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는 이 업체를 올해 7월 ‘세종 뿌리깊은가게’로 선정해 현판을 수여했다. 전통과 신뢰를 대표해야 할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진 순간이다.


더 큰 문제는 공공 영역으로 확산된다. 한씨떡집은 세종시 공공급식 지원센터와 농협, 나아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공급업체로도 참여해왔다. 원산지 허위표시 제품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이나 전국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답례품으로 공급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심각한 행정 관리 실패다.


이번 사태는 최근 발생한 ‘세종 한글 빵’ 사건과도 닮아 있다. 한글 문화상품을 표방하던 제과업체가 원산지를 속여 적발된 사례에 이어, 또다시 세종시를 대표한다는 브랜드 업체에서 허위표시가 드러난 것이다. 두 사건은 세종시가 업체 선정과 관리 과정에서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소홀히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 기만행위”라며 “과거 위반 업체를 시민의 자부심으로 내세운 세종시는 직무유기를 넘어 시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업체 선정 전 과거 위반 이력 검증 의무화 ▲공공급식 및 로컬푸드 공급업체 사후 관리 강화 ▲위반 업체의 공공조달 참여 제한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업체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세종시 행정이 전통업소 발굴이라는 미명 아래 검증을 소홀히 하고, 반복 위반 업체를 지정해 시민 신뢰를 무너뜨린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해당 사업을 담당한 부서와 관계자에 대한 문책성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 뿌리깊은가게’는 지역의 전통과 신뢰를 상징하는 제도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원산지 허위표시에 적발된 업체를 선정한 이번 사례는 세종시 행정의 무책임과 부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세종 한글 빵 사태에 이어 또다시 드러난 먹거리 관리 실패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다.


한씨떡집은 4대째 세종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판매까지 연계한 6차 산업 모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세종시와 농협의 로컬푸드 운동과 맞물려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기여했고,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되며 전통과 혁신을 겸비한 점포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성과와 달리, 현실은 정반대였다. 한씨떡집은 과거 밤 원산지 허위표시로 납품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었음에도, 최근 팥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표기하다 적발되면서 비난의 화살은 세종시의 안일한 행정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위반 전력(밤 원산지 허위표시)이 있음에도 세종시는 불과 지난 7월 이 업체를 ‘세종 뿌리깊은가게’로 선정해 현판을 전달했고 이는 지역 전통과 신뢰를 대표하는 뿌리깊은가게 선정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즉각 해당 업체의 지정 취소와 함께 공공급식·답례품 납품 차단 조치를 취해야 하며, 무엇보다 검증 부실을 초래한 행정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문책에 나서야 한다. 시민의 먹거리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이를 지키지 못한 행정은 더 이상 시민의 신뢰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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