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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여고 석식 중단 갈등, 첫 공식 대화의 장 열려... 설동호 교육감 “학교장·조합원 대화로 해결하겠다” - 학교비정규직노조 “둔산여고 석식 폐쇄는 부당노동행위”… 교육청 개입 촉구 - “아이들도 석식을 원한다”… 학부모·학생 의견 왜곡 지적 - 정혜경 의원 “존엄하게 일할 수 있는 학교현장 만들겠다”
  • 기사등록 2025-10-22 18: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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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이향순 기자] 둔산여고 석식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대전시교육청이 22일 간담회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학교장이 단 한 차례도 대화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직접 중재 의사를 밝혔고, 노조는 “교육청이 책임 있게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회원 대표들과 중재의사를 밝히는 설동호 교육감. [사진-학비제공]

대전 둔산여고 석식 중단 논란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민태호)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 대전시교육청은 22일 간담회를 열어 사태 해결을 위한 첫 공식 대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학교비정규노조 대전지부는 교육청 앞에서 집중 집회를 열고 “둔산여고의 일방적 석식 중단은 부당노동행위이며, 교육청이 즉각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충남·충북 지부 조합원들도 연대의 뜻을 보였다.


학교비정규노조 대전지부 회원들이 대전시교육청에서 둔산여고의 일방적 석식 중단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학베제공]

박정호 학교비정규노조 정책실장은 “대전 파업은 연말 결실을 위한 전국 투쟁의 시작점”이라며 “여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전국 승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충남지부 한다혜 지부장은 “방학 중 급여가 충청권에서 가장 적다”며 “이번 싸움으로 현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충북지부장은 “무기한 파업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대전지부 동지들에게 존경과 연대를 보낸다”며 “대전의 투쟁이 전국의 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경 의원은 “국감 때 밥솥을 든 이유는 학교 현장의 노동이 얼마나 험난한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존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둔산여고 조합원은 “학교운영위원회가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석식을 폐쇄했다”며 “생계가 막막하고, 학생과 학부모도 석식 재개를 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교장은 간담회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학교비정규노조는 둔산여고의 수요조사 결과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평상시 석식 이용자가 200명 안팎인데 학부모 수요조사에서는 120명만 나온 것은 “의도적 축소”라는 것이다. 또한 학교 측이 배포한 가정통신문이 급식의 질이 낮다는 인식을 주어 석식 이용률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영양교사가 조합원을 모욕죄로, 학교장이 파업을 업무방해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정당한 파업을 부당하게 범죄화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교육청의 책임을 거듭 촉구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학교장이 급식 조리원들과 단 한 차례도 대화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청이 나서 반드시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양교사와 학교장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학교장과 조합원이 대화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비정규노조는 “교육청이 손 놓지 말고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석식 재개가 확정되면 즉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석식 중단 사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대화의 자리로, 설 교육감의 중재 발언이 사태 해결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둔산여고 석식 중단 문제는 단순한 학교 급식 운영 문제가 아닌, 학교비정규직의 노동권과 교육청의 책임이 맞물린 전국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와 상호 존중의 대화가 사태 해결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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