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통계청 ‘2025년 사회조사’ 결과 19세 이상 인구의 40%는 2년 전보다 생활 여건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반면, 국민 절반 이상은 사회 신뢰가 낮다고 답하고 10명 중 4명은 평소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이상이 여전히 불신과 고립 속에 산다고 응답하면서 관계중심의 사회정책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인터넷신문]
2025년 5월 14일 기준으로 전국 1만 9,000가구,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 우리 사회의 단면은 “조금 나아진 삶,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고 외로운 일상”으로 요약된다.
19세 이상 인구의 47.2%는 생활 여건이 “변화 없다”고 응답했고, 40.0%는 “좋아졌다”, 12.9%는 “나빠졌다”고 답했다. 보건의료·복지·문화여가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도 ‘변화 없음’이 우세했지만, “좋아졌다”는 응답이 40% 안팎을 차지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공공시설 확충 필요 분야로는 보건의료시설이 29.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공원·녹지(15.8%), 사회복지시설(15.1%), 공영주차장(13.8%)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서비스 확대 요구에서는 고용지원(24.1%), 보건의료(19.7%), 소득지원(15.9%) 순으로 응답했다.
노후 준비와 관련해서는 71.5%가 ‘준비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높았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37.9%), ‘앞으로 준비할 예정’(35.2%)이 많았다.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분야로는 노후소득 지원(34.2%), 의료·요양(30.6%), 취업 지원(23.8%)이 꼽혔다.
고령층의 실제 생활은 여전히 ‘소득활동 중심’이었다. 60세 이상 중 34.4%가 소득창출 활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생활비 마련은 79.7%가 본인·배우자 부담이었다. 자녀나 정부 지원은 각각 10%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적 관계망과 정서 지표에서는 ‘외로움’이 뚜렷했다. 19세 이상 인구의 38.2%가 평소 외로움을 느끼며, 4.7%는 ‘자주 외롭다’고 답했다. 특히 사회적 관계망이 없는 집단의 외로움 체감률은 15.1%로, 관계망이 있는 집단(4.1%)의 3배 이상이었다.
사회 신뢰도는 54.6%로 2년 전보다 3.5%p 하락했다. 10대는 59.7%로 가장 높았지만, 30대 이하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사회참여는 증가세를 보였다. 단체활동 참여율은 69.2%(+5.0%p), 자원봉사 경험률은 14.4%(+3.8%p)로 늘었다. 기부 경험률도 26.1%로 상승세이며, 주요 이유로는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서’(28.7%), ‘사회문제 관심’(22.6%)이 꼽혔다.
여가활동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했다. 국내여행 경험률은 70.2%, 해외여행은 31.5%로 급증했으며, 문화·스포츠 관람률도 57.7%로 증가했다. 그러나 여가 불만족 이유의 절반(48.7%)은 ‘경제적 부담’이었다.
소득 여유감은 다소 개선됐다. ‘생활에 여유 있다’는 응답은 15.6%(+1.9%p)였으며,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21.5%였다. 그러나 재정 악화 시 줄이겠다는 지출 항목은 외식비(67.2%),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비(39.6%) 순이었다.
직업 선택 기준은 여전히 ‘수입’(40.0%)이 최우선이었다. 여성의 취업 제약 요인은 육아 부담(51.3%)이 가장 많았으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비율은 46.5%로 ‘일 우선’(34.3%)을 앞질렀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간층’으로 인식한 비율은 61.6%였으며, ‘하층’은 34.6%였다. 그러나 계층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은 29.1%로 소폭 증가했다.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는 “사업 확대 필요” 응답이 66.8%에 달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돌봄 지원(27.3%), 의료·재활(17.6%), 일자리 지원(15.6%)이 꼽혔으며, 장애인 응답자는 현금성 지원(28.4%)을 우선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회복과 변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여가·소득 여유와 사회참여는 늘었지만, 외로움·불신·고립의 지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경제 지표가 아닌 관계 지표 중심의 사회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역공동체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한국 사회의 다음 과제”라고 강조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