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이향순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작품 위의 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3년간 축적한 소장품을 시민에게 처음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51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59점이 출품되며, 한국화·회화·조각·공예·사진·뉴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구성이 특징이다. 미술관은 “소장품이 곧 미술관의 정체성을 만든다”는 기조 아래 연도별 수집 흐름을 정리해 전시 운영 방향성과 수집 철학을 함께 제시했다.
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작품 위의 미술관’ 박능생, <톨레도(스페인)>, 화선지에 수묵, 토분, 채색, 208×150(×3)cm, 2020,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사진-대전시]
2022년 수집은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우선 고려해 장르의 균형을 도모한 것이 특징이다. 회화, 공예,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작가의 역량을 확인하는 작품이 다수 확보되며 지역 미술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했다. 이어 2023년에는 수집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역 미술사 연구와의 연계를 한층 강화했고, 열린수장고 운영을 견인할 전략적 수집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지역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가군과 특정 시기·지역 연구에 기반한 작품 확보가 이루어져 자료적 중요성이 더해졌다.
위의 왼쪽 민성홍, <두 개의 달>, 수집된 오브제, 구슬, 나무에 채색, 아크릴 거울, 136×186×186cm, 2022,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위의 오른쪽 김소정, , 한지에 혼합재료, 목재이콘, 75×146.5cm, 2023,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사진-대전시]
2024년의 수집은 원로 작가와 뉴미디어 분야 신진 작가의 작업을 조화롭게 포함하며 미술관의 정체성과 미래 지향성을 반영했다. 지역 미술의 연속성을 잇는 원로 작가들의 작품은 예술사적 의미를 강화했고, 디지털 기반의 뉴미디어 작품은 동시대 미술의 확장성을 보여주며 관람객의 시각적 경험을 넓혔다. 미술관은 이러한 수집의 흐름을 통해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미술관의 역할을 전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민 친화형 전시 운영도 눈에 띈다. 미술관은 주요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쉬운말 해설(소소한 소통)’을 제공해 전문 용어 중심의 전시 해설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전시의 핵심 의도와 작품 배경을 보다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미술관계에서 강조되는 접근성 강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시민 참여 확대와 관람 경험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신소장품전은 지난 3년간의 수집 활동이 하나의 결실로 드러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소장품은 단순한 보관 대상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도시의 문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 시민의 일상 속에서 예술의 가치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소장품전은 대전시립미술관이 지난 3년간 축적한 수집 성과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시민이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공공미술관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한 소장품의 확장은 향후 미술관 전시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며, 대전 지역 미술의 미래를 전망하는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