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기구 구성과 2배수 추천 원칙, 강화된 검증 기준을 확정하며 중앙당 지침을 엄격히 적용해 투명한 공천과 공정한 경선으로 신뢰 회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기구 구성과 2배수 추천 원칙 및 강화된 검증 기준을 적용한 검증 기준을 적용, 지방선거 승이를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미지제작-대전인터넷신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최근 지방선거기획단 회의를 통해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와 재심위원회 등 공천 관련 기구 구성 기본안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안의 핵심은 공천 과정 전반에 경쟁과 검증 원칙을 제도화했다는 점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되고, 위원장과 시당 윤리심판원장, 사무처장 등 당연직을 포함해 검증 전문성과 당원주권 강화를 담당할 인사를 각각 1명씩 배치한다. 여성과 청년 비율을 준수해 갑·을 지역위원회에 각각 4명을 배정하는 구조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공천기구 구성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배수 추천 원칙’이다. 이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재심위원회 등 공천 관련 핵심 기구의 위원을 선임할 때, 필요한 인원보다 두 배의 후보군을 먼저 추천받고 그중에서 최종 인선을 결정하는 구조다. 인선 단계부터 경쟁과 비교를 전제로 설계함으로써, 특정 인물에게 참여 기회가 관행처럼 돌아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천 관련 기구에 참여하는 인사들에게 범죄수사경력회보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후보를 심사하는 주체에 대한 도덕성과 책임성 검증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공천의 공정성은 결국 심사 과정의 신뢰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후보 검증 강화뿐 아니라 공천 시스템 전반의 신뢰 회복을 겨냥한 구조적 개편으로 해석된다.
중앙당 지침도 공천 기준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현직 시·도당위원장의 공천관리기구 참여를 금지하고, 전·현직 지역위원장의 참여를 최소화함으로써 이해관계 개입을 차단했다. 공천 관련 기구 위원장 또는 간사 중 1인을 외부 인사로 위촉하고, 법률가와 시민사회 인사를 포함한 검증 전문가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하도록 한 점도 공정성 강화의 일환이다. 여기에 이해관계자의 의견 개진과 표결 배제를 의무화하는 지침까지 더해지면서,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높이겠다는 중앙당과 시당의 공감대가 확인된다.
이 같은 제도 정비는 곧바로 지방선거 판세와 맞물린다. 현재 세종시의회는 총 20석으로, 지난 지방선거 기준 민주당이 13석, 국민의힘이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세종의 정치 성향과 최근 중앙 정치 흐름, 지역 현안에 대한 유권자 반응을 종합할 때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체적으로는 11석에서 많게는 14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는 전제가 따른다. 현직 의원에 대한 평가, 신인 후보들의 경쟁력, 생활권별 민심의 미세한 변화가 맞물릴 경우 일부 지역구에서는 접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교육, 교통, 주거 등 생활 밀착형 이슈에 대한 대응력이 시의원 선거의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당 지지율 이상의 조직력과 현장력이 요구된다.
세종시장 선거는 민주당에게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이미 다자 구도의 경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재임 경험과 행정수도 완성 논의의 상징성을 앞세운 재도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행정 전문가형 후보로 분류되며, 정책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수현 민주당 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는 조직 혁신과 변화 이미지를 앞세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의정 경험과 지역 조직 기반을 무기로 세대교체론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들 후보군은 각기 다른 강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이춘희 전 시장은 인지도와 경험이 강점이지만, 과거 시정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조상호 전 부시장은 정책 전문성이 돋보이지만 대중적 인지도 확대가 과제로 지적된다. 김수현 대표는 변화와 개혁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으나 행정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고준일 전 의장은 의회 리더십을 강조할 수 있지만, 시정 전반을 이끌 비전 제시가 관건으로 꼽힌다. 결국 민주당의 시장 선거 성패는 특정 인물의 경쟁력뿐 아니라, 경선 과정의 관리와 본선으로 이어지는 통합 전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세종 정가 일각에서는 황운하 후보의 시장 출마를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 선거를 통해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정치적 입지를 넓힌 뒤, 향후 총선 국면에서 세종갑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적 행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선거 막판에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최종적으로는 시장 선거 구도에서 한발 물러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은 아직 공식화된 입장은 아니지만, 세종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차기 총선 구도까지 연결되는 정치적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이 단일화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지세력 분열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시 다자 구도 속에서 표가 분산되며 본선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시장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런 인식 속에서 세종 정가 일부에서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개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경선이 과열되거나 단일화가 난항을 겪을 경우, 선거 경쟁력과 본선 승리를 최우선에 두고 전략공천 카드를 검토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아직 공식 논의 단계는 아니지만, 세종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당 전체의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당의 선택지가 다양하게 열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은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정한 경선과 본선 경쟁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경선이 곧바로 본선의 발목을 잡는 구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한 중간 승부가 아니라 다음 총선을 향한 전초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지방선거에서 구축되는 조직과 지지 기반이 그대로 총선 체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과반과 시장 탈환에 성공할 경우, 이는 곧 세종에서의 정치적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다. 반대로 공천 과정의 갈등이나 조직 이완이 표면화될 경우,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 총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공천 이후’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공정한 공천은 출발점일 뿐, 승리는 조직력과 현장력이 좌우한다는 인식이다. 상시 조직 체계를 구축해 선거 때만 움직이는 임시 조직에서 벗어나고, 동별·생활권별 책임 당원 구조를 강화해 유권자와의 접점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청년과 여성 인재를 단순히 비율로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선거 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 역량과 지역 활동 경험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특히, 세종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다. 청년 정치의 성과 여부가 곧 당의 미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세대 교체와 조직 혁신을 동시에 시험받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정책 중심의 정당 이미지를 강화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구호와 비판 중심의 캠페인에서 벗어나 생활 밀착형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적 전환도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추진하는 공천 혁신은 공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적 토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제도만으로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다. 시의회 의석 전망과 시장 후보군이 비교적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경선 관리와 조직력 재편, 정책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의 성과는 반감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세종시당에게 단기 성적표이자, 다음 총선을 향한 장기 전략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