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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 선양 소주 논란…상생인가, 골목상권 붕괴인가 - 음식점 “직격탄”…골목상권 내부 충돌 현실화 - 소비자 “싸 보이지만 더 쓴다”…체감효과 논란 - 선양소주 “상생 취지”…시장 왜곡 vs 판매 전략 공방
  • 기사등록 2026-04-01 08: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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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선양소주가 4월 1일 동네슈퍼 전용 ‘착한소주 990’을 출시하며 골목상권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음식점 매출 감소 우려와 소비자 실익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며 ‘상생인지, 시장 왜곡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동네슈퍼와 골목식당을 배경으로 ‘착한소주 990’ 제품에 대한 가격 파격 정책을 둘러싼 골목상권 논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제작-대전인터넷신문]

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소주가 등장하면서 골목상권 내부의 이해관계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네슈퍼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정책이지만, 같은 골목상권을 구성하는 음식점 등 외식업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소주 가격은 편의점 기준 1,800원~2,000원 수준이며, 음식점에서는 4,000~5,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동네슈퍼에서는 990원에 구매가 가능해 가격 격차가 최대 4배 이상 벌어진다.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소비 흐름이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전·세종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음식점 업주는 “요즘도 술 매출로 겨우 버티는데, 이건 직격탄이다”며 “손님이 밖에서 술을 사오면 식당은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동네슈퍼를 살리겠다는 정책이 결국 식당 문 닫게 만드는 구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소비자 반응도 엇갈린다. 한 시민은 “990원은 싸 보이지만 안주까지 생각하면 결국 더 쓰게 된다”며 “배달을 시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차라리 식당에서 안주 포함해 먹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동네슈퍼 상인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슈퍼 운영자는 “이런 상품이라도 있어야 손님이 한 번 더 온다”며 “요즘처럼 장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작은 변화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목상권을 구성하는 업종 간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정책 설계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골목상권은 음식점, 카페, 소매점 등이 함께 형성하는 생태계라는 점에서 특정 업종 중심 지원은 구조적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네슈퍼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개인 슈퍼마켓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편의점 점포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소비는 24시간 운영과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이다. 이런 구조 변화 속에서 ‘슈퍼 전용’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990원 소주’가 상생 프로젝트를 넘어 판매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기존 소주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별도 상품을 통해 가격 저항을 낮추고 소비를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반면 선양소주는 상생 취지를 강조하고 있다. 조웅래는 “이번 협력은 기업과 공공기관, 유통단체가 함께 생활물가 안정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착한소주 990이 서민 일상에 온기를 전하고 골목경제에도 활력을 더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정 업종만 지원하는 정책은 상권 내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격 할인 중심 접근보다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단일 업종 중심 정책이 아닌 통합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 음식점과 소매업을 함께 살릴 수 있는 상권 연계 전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식당 이용 시 슈퍼 할인’ 등 상호 보완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둘째, 가격 할인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기 할인은 지속성이 낮고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어 임대료·인건비·유통 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비용 부담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변화한 소비 패턴을 반영해야 한다. 편의점과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 소비 환경을 고려한 유통 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효성 확보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착한소주 990’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골목상권이라는 복합 생태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특정 업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다른 소상공인을 위축시키는 구조라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상생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불균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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