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이향순 기자] 대전 오월드 늑대사파리에서 4월 8일 탈출한 한국늑대 ‘늑구’가 17일 0시 44분 대전 중구 안영IC 인근에서 마취총으로 생포돼 오월드로 이송됐으며, 수의사 확인 결과 맥박과 체온은 정상으로 확인됐다.
대전 오월드 늑대사파리에서 4월 8일 탈출한 한국늑대 ‘늑구’가 17일 0시 44분 대전 중구 안영IC 인근에서 마취총으로 생포돼 오월드로 이송됐다. [사진-ai 생성]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시민 불안과 우려를 키웠던 한국늑대 ‘늑구’가 결국 무사히 돌아왔다. 대전시와 수색 당국에 따르면 늑구는 17일 오전 0시 44분께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생포됐다. 지난 8일 오전 늑대사 울타리 하부를 파고 빠져나간 뒤 열흘째 이어진 수색 끝에 포획이 이뤄졌다.
이번 포획은 16일 오후부터 급박하게 전개됐다.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구를 봤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일대를 수색했고, 밤 11시 45분께 안영동 일대에서 개체를 다시 확인했다. 이어 17일 0시 15분부터 마취 준비에 들어가 0시 32분 수의사 도착, 0시 39분 마취, 0시 44분 포획 완료 순으로 작전을 마무리했다.
포획 직후 늑구는 오월드로 이송됐다. 수의사 확인 결과 맥박과 체온은 모두 정상 범위였고, 건강 상태에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늑구 상태가 안정되면 다시 사파리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동물 탈출 사고를 넘어 시민 안전과 멸종위기종 보호 원칙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었다. 늑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사살이 아닌 생포를 원칙으로 수색을 이어왔고, 실제로 포획 과정에서도 마취총을 활용한 생포 방식을 유지했다.
수색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13~14일에도 늑구 위치가 한 차례 특정됐지만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고, 이후 오인 신고가 잇따르면서 추적에 혼선이 이어졌다. 연합뉴스는 16일까지 경찰과 소방 등에 접수된 신고·제보가 228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우천과 야간 지형, 허위 또는 오인 제보가 겹치면서 현장 대응의 어려움도 컸다.
그럼에도 이번 포획은 무리한 사살이나 과잉 대응 없이 시민 안전과 생물 보호를 함께 추구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늑구가 장기간 외부에 노출됐음에도 건강 상태를 유지한 채 생포됐다는 점은 수색 범위 설정과 추적 방식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음을 보여준다. 다만 탈출 자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오월드의 울타리·방사장 관리와 비상 대응 체계 전반은 별도로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늑구의 행동이 매우 민첩해 수색과 포획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제보와 협조 덕분에 무사히 생포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동물원 동물 탈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더욱 철저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늑구의 귀환으로 일단락됐지만, 재발 방지 대책의 실효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같은 불안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남겼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향순 기자 lhs248615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