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00년 앞선 백제 벽돌무덤 발견… 세종시 역사문화 전략 어디에 - 공주 4세기 벽돌무덤 확인에도 세종 활용 전략 ‘부재’ - 당일 관광 구조 한계… 체류형 콘텐츠 부족 여전 - 행정도시 넘어 문화도시 전환 요구 커져
  • 기사등록 2026-04-21 10:02:22
  • 기사수정 2026-04-21 10:08:46
기사수정

[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이 4세기 말 이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히면서 세종시 인접 백제 문화유산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으나, 세종시는 이를 관광·도시 브랜드로 연결하는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이 4세기 말 이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이번 연구는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이 무령왕릉보다 100년 이상 앞선 시기의 전축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벽돌에 대한 광여기루미네선스(OSL) 연대측정 결과 4세기 말 이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백제 고분문화의 시작 시점을 재정립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러한 연구 성과가 세종시 정책과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기반시설과 정주 여건은 빠르게 확충했지만, 도시 정체성을 뒷받침할 역사·문화 콘텐츠 구축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공주시와 부여군은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종시는 이를 연계한 공동 관광 프로그램이나 브랜드 전략을 사실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인접한 세계유산을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 관광 구조의 한계는 체류 형태에서도 드러난다. 세종은 방문객 대비 숙박 비율이 낮아 대표적인 ‘당일 관광 도시’ 성격이 강하며, 체류형 관광으로의 확장이 쉽지 않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역사·문화 콘텐츠 부족과 직결되는 문제로 분석된다. 반면 공주와 부여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구조를 형성하며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국립세종수목원, 중앙공원 등 현대형 인프라 중심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자연 친화형 공간은 확보했지만 도시 서사를 구축할 역사 자산 활용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도시 브랜드 역시 ‘행정도시’ 이미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은 이러한 한계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도 해석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벽돌은 4세기 말 이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공주 일대가 이미 이 시기에 벽돌무덤 축조 기술을 보유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세종 인접 지역이 고대 백제 문화 형성의 핵심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단서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행정수도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접 백제 문화권과의 전략적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문화·관광 자원의 통합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 과제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26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연구 성과가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세종시는 또 한 번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의 연대 재해석은 세종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처럼 연계 전략이 부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세종은 인접한 세계적 역사 자산을 활용하지 못하는 도시로 남을 수밖에 없다. 행정수도를 넘어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분명해졌으며, 이제는 실행 여부가 관건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4-21 10:02:2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