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43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85개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해 유통이 차단됐으며, 어린이용 자전거와 완구, 캐릭터 디자인 제품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품목에서 안전 문제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신발·완구·충전기 등이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판매 차단되는 상황을 연출한 이미지. [제작-대전인터넷신문]
국가기술표준원은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전체 431개 중 85개 제품이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적합률은 20%로 국내 유통제품 평균 5%보다 4배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정 글로벌 브랜드 제품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기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운동화와 가방, 스마트기기 호환을 표방한 전자제품 등 소비자가 익숙하게 접하는 형태의 제품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험이 드러난 셈이다. 특히 어린이용 신발·가방·장난감 등 일상적으로 구매되는 제품군에서 부적합 사례가 확인되면서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 제품군의 위험성은 특히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202개 가운데 56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어린이용 자전거는 조사된 5개 제품이 모두 기준에 미달했다. 일부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수준까지 초과 검출됐다.
완구류에서도 RC 자동차와 LED 장난감 등에서 납 등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사례가 확인됐다. 전기용품 분야에서는 조사 대상 124개 중 21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LED등기구 9개 중 8개가 기준에 미달했다. 전원장치와 충전기에서도 절연거리 부족 등 감전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
생활용품에서도 안전 문제가 이어졌다. 조사 대상 105개 중 8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승차용 안전모와 건전지 일부 제품은 충격 흡수 성능이나 유해물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모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호 성능 미흡 우려가 제기된다.
국표원은 위해성이 확인된 85개 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포털과 소비자24에 공개하고, 해외직구 플랫폼 사업자에 판매 차단을 요청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해외직구 제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구매 전 반드시 제품안전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전성 조사 규모를 1,200건으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익숙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 제품에서 높은 부적합률이 확인된 만큼 소비자는 구매 전 안전정보 확인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직구 플랫폼에 대한 관리 강화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