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OECD가 8일 발표한 PISA 2025에서 한국 만 15세 학생들이 과학·읽기·수학과 디지털 문제해결력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했지만, 2022년보다 주요 3개 영역 평균점수가 모두 하락하고 읽기·수학의 하위 성취 학생 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학생들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에서 과학·읽기·수학과 디지털 문제해결력 모두 OECD 평균을 웃돌며 세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2022년보다 주요 3개 영역 평균점수가 하락하고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증가해 기초 소양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PISA 2025 주요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미지.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AI 제작]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의 과학·읽기·수학 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이전 평가인 2022년과 비교하면 주요 3개 영역 평균점수가 모두 하락하고 읽기·수학을 비롯한 영역에서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증가해 국제 순위 이면의 변화도 주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과학 526점, 읽기 501점, 수학 522점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과학 482점, 읽기 461점, 수학 463점으로 우리나라는 세 영역 모두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OECD 회원 38개국 가운데 과학 1~3위, 읽기 1~9위, 수학 1~2위를 기록했다. 전체 91개 참여국을 기준으로 하면 과학 5~7위, 읽기 3~13위, 수학 5~7위다.
PISA 국가별 순위가 단일 순위가 아닌 범위로 제시되는 것은 OECD가 2003년부터 국가별 순위를 95% 신뢰수준에 따른 구간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국제 순위와 별개로 이전 평가와 비교한 성취도 변화는 과제로 남았다. PISA 2022와 비교하면 OECD 회원국의 과학·읽기·수학 평균점수가 모두 하락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세 영역 모두 평균점수가 낮아졌다.
성취수준별 변화에서도 하위 성취 학생 증가가 확인됐다. 과학에서 우리나라의 상위 성취수준인 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2022년 15.7%에서 2025년 14.6%로 1.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위 성취수준인 1수준 이하 학생은 13.7%에서 14.2%로 0.5%포인트 늘었다.
특히 읽기 영역의 변화 폭이 컸다. 5수준 이상 학생은 13.3%에서 10.3%로 3.0%포인트 감소한 반면 1수준 이하 학생은 14.7%에서 17.8%로 3.1%포인트 증가했다.
수학에서는 상위와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동시에 증가했다. 5수준 이상은 22.9%에서 23.2%로 0.3%포인트 늘었고, 1수준 이하도 16.2%에서 18.6%로 2.4%포인트 증가했다. 평균점수와 국제 순위뿐 아니라 학생들의 성취수준 분포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이번 PISA에서 혁신적 영역으로 평가된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Learning in the Digital World·LDW)’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이 영역은 학생이 컴퓨팅 도구를 활용해 지식을 구성하고 오류를 점검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측정한다. 한국 학생의 ‘컴퓨팅 문제해결력’ 평균점수는 538점으로 OECD 평균 500점보다 38점 높았다.
순위는 OECD 회원 38개국 가운데 2~5위, 평가에 참여한 전체 85개국 가운데 6~10위였다. 과학·읽기·수학뿐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에서도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성별 성취도를 보면 과학과 읽기에서는 여학생, 수학에서는 남학생의 평균점수가 높았다. 과학은 남학생 525점, 여학생 527점으로 여학생이 2점 높았다. 읽기는 남학생 487점, 여학생 515점으로 여학생이 28점 높았고, 수학은 남학생 528점, 여학생 517점으로 남학생이 11점 높았다.
교육의 포용성과 공정성 지표도 OECD 평균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부모 직업과 교육 수준, 보유 자산 등을 토대로 산출하는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는 한국이 0.17로 OECD 평균 0.01보다 높았다.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이 과학 성취도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은 한국이 7.7%로 OECD 평균 11.6%보다 낮았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업성취도 차이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다.
과학에서 기초 수준인 2수준 이상을 성취한 학생 비율로 살펴본 ‘포용성’은 한국이 80.1%로 OECD 평균 65%를 웃돌았다.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에 의해 설명되는 과학 성취도 차이의 비율을 토대로 본 ‘공정성’ 역시 OECD 평균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PISA는 만 15세 학생들이 현대사회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했는지를 평가해 국가 간 성취도와 추이를 비교하는 국제 연구다.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됐으며 PISA 2029부터 4년 주기로 변경될 예정이다.
PISA 2025에는 전 세계 91개국에서 약 76만 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196개교 학생 6,859명이 참여했으며 중학교 19개교 429명, 고등학교 173개교 6,343명, 각종학교 4개교 87명이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요 영역에서 상위 수준의 성취를 유지하고 디지털 문제해결 역량에서도 높은 성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OECD 회원국 전반에서 2022년보다 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증가했고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 만큼 읽기와 수학 소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학생들이 글을 읽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소통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수업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질문과 토론 중심의 교실 수업 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책 읽는 학교’는 올해 1,000개교에서 2027년 3,000개교로 확대하고, 2027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전국 학교의 지능형 과학실도 2027년까지 100%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앞으로 PISA 성취도와 설문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상위권 국가의 교육정책과 국제 교육 동향 등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해 평가 결과를 교육정책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PISA 2025 결과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여전히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주요 영역 평균점수 하락과 하위 성취수준 학생 증가라는 과제도 보여줬다. 앞으로는 국제 순위 자체를 넘어 학생들의 읽기·수학 등 기초 소양을 높이고 하위 성취수준 학생을 줄이기 위한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대응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