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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학교폭력 전국보다 낮지만 안심 못한다…초등 피해응답 5.2% - 세종 피해응답률 2.5%…전국 2.9%보다 낮지만 전년보다 0.1%p 상승 - 초등 5.2%로 0.6%p 올라…피해 70.1% 학교 안, 같은 반 가해 49.3% - 가해응답은 줄고 피해·목격응답 늘어…교실 속 또래관계·초기 갈등 대응 과제
  • 기사등록 2026-09-10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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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지역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전년보다 상승하고 특히 초등학생은 5.2%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학교 안 또래관계와 초기 갈등을 중심으로 한 예방·대응체계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세종지역 피해응답률은 2.5%로 전국 평균 2.9%보다 낮았지만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5.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특정 학교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이 없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AI 제작]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9%로 지난해 2.5%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 약 390만 명 가운데 319만 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81.9%였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5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다.


세종시교육청이 별도로 발표한 지역 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4만4,310명이 참여해 93.6%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세종의 피해응답률은 2.5%로 전국 평균 2.9%보다 0.4%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세종 2.4%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점과 별개로 세종에서도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세종의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5.2%, 중학교 1.6%, 고등학교 0.7%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0.6%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 상승했고 중학교는 0.2%포인트 감소했다.


전국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5.7%, 중학교 2.3%, 고등학교 0.8%였다. 세종은 초·중·고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조사 참여 학생 100명 가운데 5명가량이 조사 대상 기간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초등학교의 높은 피해응답률이 두드러졌다. 전체 피해응답률은 2020년 0.9%에서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 2025년 2.5%, 올해 2.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1.8%에서 5.7%로 높아졌다. 중학교는 0.5%에서 2.3%, 고등학교는 0.24%에서 0.8%로 상승해 모든 학교급에서 장기적으로 피해 경험 응답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세종의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8.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 17.0%, 신체폭력 15.2%, 금품갈취 6.7%, 스토킹 6.3%, 성폭력 5.7%, 강요와 사이버폭력이 각각 5.4%로 나타났다.


전국에서도 언어폭력이 37.8%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7.1%, 신체폭력 15.7%, 사이버폭력 7.0%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언어폭력은 1.2%포인트, 사이버폭력은 0.8%포인트 감소한 반면 집단따돌림은 0.7%포인트, 신체폭력은 1.1%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지역에서는 피해가 발생한 장소와 가해학생과의 관계도 주목할 대목이다. 세종시교육청 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 장소의 70.1%가 학교 안이었으며, 가해자가 ‘같은 반 학생’이라는 응답은 49.3%로 가장 높았다.


구체적인 피해 장소는 교실이 29.1%로 가장 많았고 복도·계단 16.4%, 운동장·체육관·강당 8.4%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 29.9%, 점심시간 22.8%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교사노동조합도 이 같은 교내·같은 반 학생 간 피해 비중에 주목했다. 전국 평균과의 단순 비교에 머물기보다 세종지역 내부의 변화와 학교급별 특성을 살펴 예방정책과 현장 지원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교 안에서 같은 반 학생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양상은 학교폭력 예방·대응의 무게중심을 학교 밖이나 사이버 공간뿐 아니라 학생들이 매일 생활하는 교실과 또래관계에도 둘 필요성을 보여준다. 학급 안에서 시작되는 갈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교육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현장 지원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피해·목격응답과 가해응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점도 눈에 띈다. 세종지역 가해응답률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0.7%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목격응답률은 같은 기간 5.5%에서 5.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피해응답률 역시 2.4%에서 2.5%로 높아졌다.


전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피해응답률은 2.5%에서 2.9%, 목격응답률은 6.1%에서 6.7%로 각각 상승했지만 가해응답률은 1.1%에서 0.8%로 낮아졌다.


다만 피해·가해·목격응답률을 실제 학교폭력 사건이나 학생 수의 증감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실태조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인식을 직접 답하는 자기보고식 조사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교육부 역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민감도 상승과 학생 간 일상적인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인식·전환되는 현상 등이 조사 결과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사를 수행·분석한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상적인 디지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이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면관계 형성 경험이 부족하고 공감 역량도 저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교우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민감도가 상승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우선적으로는 갈등이나 폭력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갈등 상황이 생기더라도, 경미한 사안의 경우 심의보다는 교육적 해결로 유도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예방과 참여, 교육적 해결과 회복’을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중심에 두고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야차룰’과 스파링 등 신종 유형의 학교폭력은 심각한 가해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심의·조치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한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지난 8월 신종 폭력 ‘야차룰’ 경보를 발령했으며, 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학교 단위 예방교육을 집중 실시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단순한 신고·정보 제공 중심에서 갈등 상황 대처와 방어행동 등 학생들의 실제 대응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강화한다. 2026년 3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된 ‘관계회복 숙려제도’도 적용 대상 확대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심민철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실제 갈등 대처 역량을 키우는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과 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신종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서도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도 별도로 발표한 지역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참여형 예방교육과 관계 중심 생활교육 등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은 세종지역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학교별 예방 대책과 현장 지원에 적극 반영하고, 교육청과 경찰,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의 모든 학교급 피해응답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은 긍정적인 지표다. 그러나 세종 자체 피해응답률이 전년보다 상승했고 특히 초등학교가 5.2%까지 높아졌다는 점은 별도로 살펴야 할 대목이다.


더욱이 피해 장소의 70.1%가 학교 안이고 같은 반 학생이 가해자라는 응답이 49.3%에 달한 만큼, 앞으로의 학교폭력 대책은 단순한 예방교육 확대를 넘어 교실과 쉬는 시간 등 학생들의 일상에서 초기 갈등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교육적 해결과 관계회복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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