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대전/최대열기자]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정부 ‘AI중심대학’에 선정돼 2033년까지 사업예산과 대학 자체투자를 합쳐 약 351억9천만 원 규모의 AI 교육·연구 혁신에 나서면서 세종지역 산업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중심대학’에 선정돼 2033년까지 전교생·전 학과를 대상으로 AI 융합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세종의 행정·정책·산업 기반을 활용한 GovTech·공공 AX 전문인재 양성에 나선다. [사진-고려대학교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전교생과 전 학과를 대상으로 한 AI 융합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세종의 행정·정책·산업 기반을 활용한 GovTech와 공공 AX(AI Transformation) 전문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홀에서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을 열었다. 정부는 올해 AI중심대학 18곳과 AX대학원 15곳을 선정해 대학 교육의 AI 중심 전환과 산업현장에 필요한 고급 AI 융합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세종에서는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AI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고려대 세종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김희석 세종SW중심대학사업단장이 총괄책임자를 맡는다. 사업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33년 12월까지 총 8개 연차다. 특히 투자 규모가 눈에 띈다. 총 사업예산은 233억6,125만 원이며 고려대가 이와 별도로 118억2,980만 원을 자체 투입할 계획이다. 두 금액을 합산하면 사업과 관련한 재원은 351억9,105만 원 규모다. 다만 이는 사업예산과 대학 자체투자 계획을 합산한 것으로, 전액을 세종지역에 직접 투입되는 경제효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2024년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구축한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한다. 특히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AI 국가시범스마트도시, 네이버 각 세종, 세종테크밸리 등이 집적된 지역 특성을 교육과정과 연결해 행정·정책·공공서비스 분야의 AI 혁신을 이끌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중심 학사구조 개편 ▲전공·융합·기초 AI 교육과정 구축 ▲AI 교육·연구 인프라 및 교원 확충 ▲지역산업 연계 및 AI·AX 창업 활성화 ▲공공·지역사회 대상 AI 교육성과 확산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학사구조도 크게 바뀐다. AI 단과대학과 AI 기초교육을 담당할 학부 신설을 추진하고, AI 기초교육과 기존 전공 간 융합교육을 강화해 특정 학과가 아닌 전교생의 AI 활용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지점은 교육·연구 인프라와 산학협력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세종 공동캠퍼스에 AI·AX 전용교육관을 구축하고 자체 데이터센터와 국가·지역 AI 자원을 연계한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동캠퍼스는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KDI 등 입주기관이 교육·연구자원을 공유하는 구조다. 고려대 측 자료에는 공동캠퍼스에 행정전문대학원과 AI융합트랙·AI융합전공 개설학과 등이 입주할 계획도 제시돼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융합교육도 추진한다. 정부행정학부와 약학과, 국제스포츠학부 등 기존 전공에 AI를 결합한 GovTech 융합교육을 확대하고 SK쉴더스, 업스테이지, 노타, 케어젠 등과 기업참여형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 같은 계획은 대학의 AI 교육을 학생 교육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기업 프로젝트와 연구, 창업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학이 5대 추진전략 가운데 하나로 ‘지역산업 연계 및 AI·AX 창업 활성화’를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전형 교육도 이미 추진되고 있다. 고려대 세종SW중심대학사업단은 올해 세종시 미래전략산업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산업문제 해결, 프로토타입 제작, 취·창업 역량 강화 등을 교육에 포함했다.
공공부문과의 연결은 세종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활용한다. 대학은 정부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AI행정아카데미’를 운영하고 KDI 행정대학원 및 세종 공동캠퍼스 참여대학과 교육과정·학점교류, AI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조가 계획대로 작동하면 AI 교육과 연구를 매개로 대학과 정부기관, 연구기관, 기업 간 인력·기술 교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업참여형 프로젝트가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학생 취업·창업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351억9,105만 원의 사업 관련 재원이 곧바로 351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려면 지역기업 참여 수와 공동 R&D 규모, 기술이전·사업화 실적, 신규 창업기업과 고용인원, 졸업생의 세종지역 취업 및 정착률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비수도권 대학을 AI 교육·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AI중심대학 18곳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은 11곳으로 61%이며, AX대학원은 15곳 가운데 8곳으로 53%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 이후 신규 선정 대학 중 비수도권 대학 비율을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석 세종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세종은 행정수도로서 공공 수요와 정책 지식, 실증 공간, 산업 기반이 한 도시에 모여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강점을 교육과정에 연결해 행정과 공공 현장의 실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AI·AX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AI중심대학 선정은 이제 정부 사업 유치 자체보다 351억 원 규모의 교육·연구 투자가 세종에 무엇을 남기느냐가 중요해졌다. AI 인재가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이어지고 연구성과가 창업·사업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8년간 사업 성과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