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교육 중심으로 출제했으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고 작년 기조를 유지해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13일 세종시 관내 한 수험장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수능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모든 영역에서 공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총 55만 4,174명이 지원해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시험편의제공 대상 수험생 943명도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 일반 수험생은 오후 5시 45분에, 편의제공 대상자는 오후 8시 25분에 시험을 마친다.
출제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2026학년도 수능은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의거해 시행됐다”며 “핵심 개념과 기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하여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어 영역은 다양한 지문과 자료를 통해 이해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도록 했으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수학 영역은 복잡한 계산이나 기계적 문제풀이보다 기본 개념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영어 영역은 빈도 높은 어휘를 활용해 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측정하고, 한국사 영역은 핵심 개념 위주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탐구 영역은 개념 이해와 탐구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기초 언어 능력과 문화 이해도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김 위원장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작년 수능과 6월·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하여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사탐런’ 현상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교육과정에 근거한 출제를 통해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했다”며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결과가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했다. 평가원은 “개념이나 원리, 지문, 자료 등을 변형·재구성하여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며 “고등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제위원단은 또한 작년 수능과 같은 난이도 기조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수능이 적정 난도로 평가받았던 만큼, 올해도 표준점수와 영어 1등급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도록 출제했다”며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보다 실제 언어 능력 측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의신청은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며, 25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2026학년도 수능은 작년과 유사한 난이도 속에서 공정성과 교육과정 중심 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교육만으로 충분히 대비 가능한 수능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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