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제5대 세종시의회가 다음 달 출범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원구성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장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안신일(왼쪽부터), 노종용, 유인호, 박란희 의원. 제5대 세종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DB]
본지 취재 결과 안신일·유인호·박란희·노종용 의원이 의장 도전 의사를 나타낸 반면 김재형·김효숙·김현미 의원은 상임위원회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21석 가운데 18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의장 선출은 사실상 민주당 의원총회 선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5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원구성은 단순한 의장 선출을 넘어 조상호 시장 당선인 체제와 함께 출범하는 첫 의회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2년 동안 행정수도 완성 특별법 추진, 재정 건전성 확보, 교통체계 개편, 도시 성장관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는 안신일, 유인호, 박란희, 노종용 의원이 거론된다. 안신일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는 다 정리할 예정"이라며 "내부 조율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도전자이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부담이 있다"고 말해 의장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지금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혜롭고 겸손하게 의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제4대 의회 원내대표를 맡아 의원 간 의견 조정 경험을 쌓았고 최근 시정 현안과 예산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강하지 않고 의원 간 조정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인호 의원은 "제가 좋으시다면 역할을 해야죠"라며 의장직 수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동료 의원들과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한다"고 말해 의원 간 합의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 의원은 지역 현안 해결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강점으로 꼽는다. 다만 최종 출마 여부와 경쟁 구도는 의원총회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란희 의원도 의장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은 있다"고 답하며 출마 의사를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금 하나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시민사회 활동 경험과 정책 중심 의정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책 분석과 대안 제시에 강점을 가진 의원으로 분류된다.
노종용 의원은 가장 분명하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노 의원은 "전반기 의장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행정수도 특별법 추진과 재정 안정 방안 마련 등 주요 현안에 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의 위상과 권위를 보완하고 화합과 중재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제3대 세종시의회 의원을 지낸 경험과 정치 경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제4대 의정 공백으로 인해 최근 시정 현안과 의회 운영 흐름에 대한 연속성이 변수로 거론된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풍부한 의정 경험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일부 재선 의원들은 의장 경쟁보다 상임위원회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형 의원은 "저는 의장을 안 한다"고 선을 그으며 "행정복지 분야 공약 비중이 큰 만큼 행정복지위원회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의장직보다 정책 중심의 상임위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김효숙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며 전반기에는 상임위원장 역할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반기 의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해야죠"라며 향후 도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현미 의원은 이번 원구성 논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화두로 '시정 안정'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자기가 하고 싶은 자리를 욕심낼 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어렵게 되찾아온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정도 바뀌고 상임위원회 체계도 바뀌는 상황에서 기존 상임위 경험을 가진 의원들이 남아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보다 새 시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우선해야 한다는 민주당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의장 선출의 기준으로 의정 경험과 조정 능력, 의원 간 신뢰도, 집행부와의 소통 능력을 꼽고 있다.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만큼 강한 대립보다 내부 조율과 안정적 의회 운영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장 선출과 함께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내대표 인선 결과가 의장 선출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복수의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의장은 새 시정 출범 초기 안정적인 의회 운영과 의원 간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중요하다"며 "개인 정치보다 시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정치와 실질적인 조정 능력이 선택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4명의 후보가 모두 의장 도전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안신일 의원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 내부 의원총회와 원구성 협상이 최종 변수로 남아 있어 제5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 결과는 원구성 직전까지 안갯속이 될 전망이다.
제5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은 단순한 자리 경쟁을 넘어 향후 2년간 조상호 시정과 의회의 관계를 결정짓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의장에 선출되든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셈법이 아닌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책임 있는 견제, 그리고 세종시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리더십이다. 민주당 18명의 선택이 세종시정의 향후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