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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화합 내세운 월드컵 공동응원…150석 선착순 관람, 준비는 충분했나 - 25일 오전 10시 한국-남아공전 세종예술의전당 로비 생중계 - 중계권 사용료 50만 원 확인…예산보다 운영 방식이 쟁점 - 사전 신청 없이 선착순 입장…초과 관람객 대책은 미지수
  • 기사등록 2026-06-24 1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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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예술의전당이 25일 오전 10시 열리는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시민들과 함께 관람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약 150석 규모의 제한된 공간에서 사전 신청 없이 선착순 입장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시민 화합을 내세운 행사 취지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예술의전당이 월드컵 한국전 공동관람 행사를 위해 준비한 오픈씨어터 로비 공간. 약 150석 규모의 좌석이 배치된 가운데 시민 화합을 내세운 행사 치고는 참여 인원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세종시문화관광재단·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세종예술의전당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열리는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공연장 로비에서 생중계한다.


이번 행사는 공연이 없는 평일에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인 개방형 문화공간 ‘오픈씨어터(Open Theater)’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관람객은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공연장 수준의 음향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감을 높일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6월부터 공연 실황 영상 상영, 문화아카이브 열람, 카페 및 휴게공간 운영 등을 통해 공연장 로비를 시민 친화형 문화공간으로 개방해 왔다. 이번 월드컵 중계 역시 공연 중심 공간을 생활문화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설명된다.


그러나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본지 취재 결과 이번 공동관람 행사의 수용 규모는 약 150석 수준이다. 문화재단은 "내빈이나 관계자 초청 없이 시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좌석이 모두 차면 추가 입장은 제한될 예정이다.


문제는 별도의 사전 신청 절차가 없다는 점이다. 150석 규모의 소규모 행사라면 사전 예약이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예상 관람객 규모를 파악하고 관람객을 확정하는 방식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현장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다. 결국 공동응원을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좌석 부족으로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는 일반 공연과 달리 예상 이상의 관람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콘텐츠다. 과거 국가대표 경기 때마다 전국 곳곳에서 거리응원전이 열렸고, 세종시 역시 주요 경기 당시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린 사례가 있었다.


문화재단은 평일 오전 경기라는 점을 들어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민 화합과 공동응원을 내세운 행사라면 예상 수요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초과 인원 발생 시 대응 방안도 함께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현재까지 공개된 운영 계획에는 입장 인원을 초과하는 관람객이 몰릴 경우 별도의 대체 관람 공간이나 추가 좌석 운영 계획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홍보와 수용 능력 사이의 균형 문제도 남는다. 월드컵 국가대표 경기 공동관람은 일반적으로 많은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추진된다. 반면 수용 인원이 150명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경우 입장 제한에 따른 불만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면 시민들의 참여 기회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는 문화재단의 정보 공개 대응도 아쉬움을 남겼다. 문화재단은 당초 중계권 계약 금액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본지 취재 과정에서 국내 중계권 보유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용료는 50만 원(부가가치세 별도)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일부에서 우려했던 과도한 예산 집행 문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기본적인 계약 규모조차 즉시 설명하지 못하면서 불필요한 의혹을 자초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화재단은 공연장 객석 활용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공연 준비와 대관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공연장 사용이 어려워 안 하는 것보다 로비라도 시민들이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며 "평일 오전 경기라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공동관람 행사는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민 화합과 공동응원을 목표로 내세운 행사라면 단순히 공간을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상 수요 분석과 사전 신청 여부, 초과 인원 발생 시 대응 방안 등을 보다 세밀하게 준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국 이번 행사는 예산 규모보다 시민 참여 기회를 얼마나 충실히 보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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