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임기 내 대통령 세종집무실 완공을 주문한 가운데 행복청은 2029년 8월 입주 목표를 제시했지만,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설계 품질과 공사 일정의 현실성을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캡처]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이 설계 보완 단계에 들어가면서 설계 품질과 2029년 8월 입주 목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행복청은 철저한 공정 관리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디자인 보완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일정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토균형발전을 상징하는 세종이 명실상부한 국정의 중심축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 중추 기능의 안정적 이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사진-KTV 유튜브 캡처]
이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속도를 내고 관련 인프라 정비 또한 차질 없이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세종집무실 시대를 열고 마지막 국무회의도 세종집무실에서 개최한다는 자세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뒷받침할 법·제도 정비도 강조했다. 그는 “행정수도 세종의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완성을 위한 법·제도의 뒷받침도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한다”며 “국토의 중심인 세종과 충청이 새로운 균형발전 시대를 이끄는 중심이 되도록 범정부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가상징구역 조성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사진-KTV 유튜브 캡처]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가상징구역 조성 현황을 보고하며 2029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지난 7월 29일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을 출품한 업체와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디자인 보완 작업에 착수했다.
행복청은 앞으로 2∼3개월 동안 건축·문화·역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자문회의를 운영해 한국적 미와 품격을 갖춘 디자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협의하고 국민 의견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강 청장은 “국민 의견도 폭넓게 수렴해 적극 반영하겠다”며 “철저한 공정 관리로 2029년 8월 입주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보고했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당선작의 디자인 보완과 시공 기간을 고려할 때 기존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사진-KTV 유튜브 캡처]
그러나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당선작의 디자인 보완과 시공 기간을 고려할 때 기존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행복청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사이의 자문·소통 과정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으며, 국민과 건축가가 직접 의견을 주고받을 구조도 부족하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역사적인 좋은 건축물은 정말 야심 찬 건축주와 열정적인 건축가가 합쳐졌을 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국민을 실질적인 건축주로 보고 국민과 건축가가 직접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금 이렇게 바꾸면서 설계 과정이나 공사 일정을 그대로 맞출 수는 도저히 없다”며 “행복청에서도 이 과정이나 시공 과정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정확하게 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건축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영혼이 담기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며 설계 품질을 확보하려면 충분한 검토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관련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자문기구는 대통령에게 자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고,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사무에 관해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저한테 자문해 주고 필요하면 업무보고도 받으라”고 말했다.
행복청은 공모 당선작을 기본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강 청장도 전문가 자문을 받아 당선작의 디자인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은 현재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이 진행 중이다. 행복청은 2029년 착공해 2033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계획대로라면 대통령 세종집무실 입주 목표 시점과 국회 세종의사당 착공 시점은 같은 2029년이지만, 두 시설의 완공 시기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설 행복도시 중심부 약 210만㎡는 국가상징구역으로 조성된다. 행복청은 2025년 12월 22일 마스터플랜 당선작을 선정한 뒤 도시계획 구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상징구역은 시민공간과 지원공간으로 구성된다. 시민공간에는 대통령실과 국회 사이를 연결하는 광장과 건축물·조형물 등이 들어서고, 지원공간에는 정치·행정 활동을 뒷받침하는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행복청은 전문가와 시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뒤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처럼 입법·행정의 중심지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5회 국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캡처]
이 대통령이 임기 내 개관 의지를 분명히 하고 행복청도 2029년 8월 입주 목표를 제시하면서 세종집무실 건립 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설계 품질과 국민 소통, 공사 기간의 현실성 문제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만큼 정부는 확정 설계와 세부 공정계획을 통해 입주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