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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국립박물관 6곳 모인다…2031년 ‘국가 문화거점’ 윤곽 - 어린이박물관 50만명 이어 도시건축박물관 준공…2027년 7월 개관 - 디자인·디지털문화유산·국가기록박물관 순차 건립…국립민속박물관도 세종 이전 - 단순 시설 집적 넘어 통합 운영·중앙공원·호수공원 연계한 체류형 문화권 구축 과제
  • 기사등록 2026-09-11 07:52:29
  • 기사수정 2026-09-11 0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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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창길수 기자] 세종 국립박물관단지가 어린이박물관 누적 관람객 약 50만 명에 이어 도시건축박물관까지 준공하면서, 2031년까지 국립박물관 6곳이 집적되는 국가 문화거점의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종 국립박물관단지 내 두 번째 박물관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이 지난 8월 건축공사를 마쳤다. 도시건축박물관은 연면적 2만1,091㎡,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전시공사를 거쳐 2027년 7월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단지에는 어린이·도시건축·디자인·디지털문화유산·국가기록박물관이 들어서고, 2구역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사진·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 국립박물관단지가 첫 시설인 어린이박물관에 이어 도시건축박물관 건축공사를 마치면서 장기간 추진돼 온 국가 문화시설 집적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10일 브리핑을 열고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사업의 추진 상황과 후속 박물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가장 앞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은 2023년 12월 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이다. 창의·융합형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어린이박물관은 올해 8월 말 기준 누적 관람객 약 50만 명을 기록했다. 개관 약 2년 8개월 만이다.


두 번째 시설인 도시건축박물관은 지난달 건축공사를 준공했다. 도시건축박물관은 부지면적 1만1,970㎡, 연면적 2만1,091㎡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국내외 도시·건축 문화를 다루는 전시시설이자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연구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건축공사 준공이 곧 개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시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내부 전시공사를 진행한 뒤 2027년 7월 공식 개관할 계획이다.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사업은 2012년 행복청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가유산청 등 5개 관계부처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2016년에는 종합계획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전체적인 공간과 기능을 정했으며, 이후 개별 박물관별 국제설계공모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국립박물관단지 1구역에는 어린이박물관과 도시건축박물관을 비롯해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국립박물관 5곳이 자리 잡게 된다.


후속 박물관 건립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디자인을 전시·보관하는 디자인박물관과 디지털 기술·자원을 문화유산과 접목하는 디지털문화유산센터는 올해 6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을 거쳐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시설은 올해 12월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국가기록박물관은 국가의 주요 기록유산과 대표 기록물을 국민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된다. 2025년 3월 설계에 착수했으며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해 2030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국립박물관단지 2구역에는 현재 서울 경복궁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31년 이전 개관을 목표로 국립민속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행복청도 1구역과 2구역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와 건립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세종에는 어린이·도시건축·디자인·디지털문화유산·국가기록·민속 등 서로 다른 분야를 다루는 6개 국가 박물관이 하나의 권역에 모이게 된다.


국립박물관단지가 주목되는 이유도 단순히 박물관 숫자가 늘어나는 데 있지 않다. 중앙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세종의 도시기능을 문화·관광·교육·연구 분야로 확장하고,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국가 문화시설을 비수도권으로 분산하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은 신규 문화시설 건립과 성격이 다르다. 서울 경복궁에 자리 잡고 있는 기존 국가 대표 문화시설의 기능 자체가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점에서 국가 문화기능의 공간적 재배치라는 의미도 갖는다.


그러나 국립박물관 6곳이 한 지역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 세종의 문화·관광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개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다른 박물관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람 동선과 프로그램을 연결하고, 인접한 세종중앙공원과 세종호수공원 등 주변 문화·관광자원까지 하나의 방문권역으로 묶는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어린이박물관의 누적 관람객 약 50만 명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국립박물관단지 전체의 성과로 확대하기보다는 앞으로 도시건축박물관과 후속 박물관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족 단위 관람 수요가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관람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도 과제다. 박물관 한 곳을 관람하고 세종을 떠나는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박물관과 중앙공원·호수공원, 공연·축제, 주변 상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연결해야 대규모 국가 문화시설 투자가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박물관단지가 추진하는 ‘통합 운영 체계’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복청은 개별 박물관의 고유 기능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시설과 인력 등 공통 자원을 공유하고, 통합수장고를 중심으로 단지 내 소장품의 공동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 등 박물관 간 협업 기반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즉 여러 박물관이 같은 지역에 위치하는 물리적 집적을 넘어 전시·연구·수장·시설관리 등 일부 기능을 연결해 하나의 문화단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운영의 제도적 기반 마련도 추진되고 있다. 행복청에 따르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통합 운영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되는 등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국가와 세종시의 역할 분담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건립과 전시·운영은 행복청과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 기관이 중심이 되지만, 박물관 관람객을 지역 상권과 관광·축제·숙박 등으로 연결하는 것은 세종시의 문화·관광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홍순민 행복청 시설사업국장은 “지난달 누적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한 어린이박물관의 성공적인 운영과 도시건축박물관 준공을 계기로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며 “후속 박물관도 차질 없이 준공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립박물관단지가 행정수도의 위상에 걸맞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박물관단지는 앞으로 2027년 도시건축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2029년 디자인박물관과 디지털문화유산센터, 2030년 국가기록박물관, 2031년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단계적으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결국 사업의 성패는 6개의 건물을 완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각각의 박물관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연결하고 관람객을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지역 상권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를 실현한다면 국립박물관단지는 세종의 행정기능을 문화·관광·연구 분야로 확장하는 국가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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