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 북한이탈주민과 실향민 1·2세대가 9월 26일 새롬종합복지센터에 모여 ‘희망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감동의 화합 무대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간담회에서 이탈주민들이 교류의 장을 제안하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즉각 화답하며 성사됐다.
이날 행사에는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 100여 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잃어버린 고향의 기억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고, 탈북 출신 가수의 공연이 이어지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최민호 시장은 축사에서 교육과 장학 지원을 직접 약속하며 따뜻한 배려를 전했다. 그는 “탈북민 자녀 가운데 원한다면 서울의 유명 강사를 모셔 학습을 돕겠다”며 “재능 있는 학생에게는 개별 학습 지도를, 또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는 장학금을 지원해 아이들이 당당하게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고향을 잃었지만 세종에서 또 하나의 따뜻한 고향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평생교육진흥원장, 에터미 조경희 부회장, 농협 조합장 등 지역 인사들도 함께해 후원과 응원을 약속했다. 추석을 앞두고 쌀 선물과 다양한 지원이 이어지며 현장은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특히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자리해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모습은 통일의 씨앗”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함께한 한 탈북민 참가자는 “북한을 떠나온 뒤 늘 고향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실향민 어르신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니 다시 살아갈 힘이 난다”며 “세종시가 우리의 새로운 고향이 되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외부 노출을 꺼린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조용히 진행됐으나, 참가자들에게는 무엇보다 따뜻하고 진솔한 교류의 시간이 됐다. 세종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북한이탈주민과 실향민의 아픔을 보듬고 지역사회 속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정례화된 교류 행사를 추진해 세대 간 이해와 유대감을 넓히고, 미래 세대가 희망을 계승하는 통일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뼈아픈 과제는 남아 있다.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히 살아가기보다는 외부 노출을 꺼리며 음지에 머무르는 현실이다. 이는 스스로를 또다시 고립시키는 길이며, 사회와의 통합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다. 탈북민은 더 이상 ‘숨겨야 할 존재’가 아니라, 양지에서 어깨를 펴고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한 생계 지원이나 일회성 행사를 넘어, 탈북민이 사회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문화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취업과 교육 기회 확대, 지역 공동체와의 연계 강화, 차별 해소를 위한 지속적 캠페인 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세종에서의 이번 만남은 분명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그러나 이 씨앗이 뿌리내려 열매 맺기 위해서는 탈북민 스스로의 용기와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음지가 아니라 양지로, 보호받는 소수가 아니라 당당한 국민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진정한 통합과 포용의 대한민국이 완성될 것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