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1월 26일 발표한 2025년 지가·토지거래 통계에서 세종의 연간 지가변동률은 1.47%로 전국 평균(2.25%)을 밑돌았고, 거래 지표 역시 전체토지 증가와 순수토지 감소가 엇갈리며 세종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과제가 드러났다.
2025년 전국 지가가 평균 2.25% 상승한 가운데 세종시는 1.47% 상승하면서 자족기능 확충과 민간유치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작-대전인터넷신문]
2025년 전국 지가는 2.25% 상승해 전년(2.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지가는 2023년 3월 이후 34개월 연속 상승했고, 2025년 7월 이후에는 상승폭도 커졌다. 그러나 이러한 전국 흐름 속에서도 세종의 연간 지가변동률은 1.47%에 그쳐 평균을 하회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27%, 2분기 0.32%, 3분기 0.42%, 4분기 0.45%로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4분기 전국 평균(0.61%)과 비교하면 상승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권역별 격차가 자리한다. 2025년 수도권 지가변동률은 3.08%로 전년보다 높아진 반면, 지방권은 0.82%로 낮아졌다. 세종은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통계상 지방권에 속해 수도권으로 자금과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적 흐름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등 핵심 지역이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며 ‘수도권 쏠림’이 지가 지표에서도 재확인됐다.
거래 지표는 세종 시장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2025년 세종의 전체토지 거래량은 1만4,230필지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전체토지 거래가 2.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증가다. 그러나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4,929필지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다. 거래가 늘었지만 그 중심이 ‘토지 자체’가 아니라 주택·건축물과 결합된 거래였다는 의미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체감 경기는 더 냉랭하다. 세종의 전체토지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41.5% 낮고, 순수토지 거래량은 53.2%나 줄었다. 분양권 거래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개발 기대나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실거주·기존 자산 이동 중심의 거래만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밑돈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인구와 수요 구조의 변화가 꼽힌다. 세종은 한때 전국에서 가장 빠른 인구 증가 도시였지만 최근에는 증가세가 둔화되며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구와 가구 수 증가가 둔해지면 주거·상업 수요도 완만해지고, 이는 지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전반의 관망 심리도 토지 투자 수요를 제약했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중장기 호재가 단기간에 가격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시간차’도 분명하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은 세종의 미래 가치를 좌우할 핵심 사업이지만, 설계와 착공,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대가 실제 수요와 거래로 전환되기 전까지 지가 상승은 완만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세종시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한 지가 상승 여부가 아니다. 핵심은 행정수도 호재를 어떻게 실수요와 자족 기능으로 연결하느냐다. 전체토지 거래는 늘고 순수토지 거래는 줄어든 ‘엇갈림’은, 개발과 투자보다 기존 주거 중심의 움직임만 남아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대안은 분명하다. 첫째, 행정수도 핵심 사업 주변을 단순 행정시설 집적지가 아니라 업무·연구·컨벤션·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권역으로 설계해 민간 수요가 실제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통해 정치·행정 이슈에 의존하지 않는 자족형 수요 기반을 키워야 한다. 셋째, 순수토지 거래 감소의 원인을 데이터로 분석해 용도 규제, 기반시설, 사업성 문제를 정밀 진단하고, 산업·상업 거점과 주거 권역을 구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2025년 세종의 지가 1.47%는 침체라기보다 ‘수요 정체와 시간차가 만든 완만한 상승’에 가깝다. 그러나 이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도시 성장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 신호이기도 하다. 세종이 행정수도의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인구·일자리·산업 수요를 끌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2026년 이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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