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교육부는 2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교진 장관 명의로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기후·생태전환교육과 연계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햇빛이음학교’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에너지 절감과 기후·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사진-e브리핑]
이번 사업은 학교 전기 사용량 증가와 전기요금 부담 확대에 대응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다. 교육부는 학교를 에너지 전환과 기후·생태전환교육의 실천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공립 초·중등학교 1만315교 가운데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학교는 3,566교로 보급률은 34.6% 수준이다. 설치가 어려운 소규모·노후 학교 2,371교를 제외하면 이번 사업을 통해 사실상 대부분 국공립 학교가 태양광 설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올해는 특별교부금 433억 원을 투입해 260교에 신규 설치하고, 공간재구조화와 학교복합시설 등 개별사업 준공분 140교를 포함해 총 400교에 태양광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당 약 50kW 규모의 자가소비형 설비로 구축된다.
50kW 설비 설치 시 학교당 연간 약 68M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1천만 원 수준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400교 기준으로는 연간 1만2,597톤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로, 소나무 약 191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운영 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교육시설통합정보망을 활용해 발전량과 이상징후를 통합 점검하고, 발전량 급감이나 통신 오류 발생 시 자동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아크보호장치 설치 의무화와 법정 안전검사 주기 단축(4년→1년) 등 안전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사업은 설비 구축을 넘어 교육과정과의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교내 간이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체험시설을 설치하고, 공용공간 대형 화면을 통해 발전량과 탄소 저감 효과를 학생 눈높이에 맞게 시각화해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 교육자료는 국가환경교육 통합누리집을 통해 제공되며, 태양광 설비 활용 교육모형도 초·중등 각 1종씩 개발·보급된다.
교육부는 학교시설, 교육과정, 교사연수,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생태전환교육 프레임워크(K-GEP)’를 개발해 태양광 설비와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학교 전 영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교육모형과 우수 수업사례를 축적하고, 2027년부터 교원 연수와 선도학교 운영 등을 통해 현장 확산을 추진한다.
국내 우수 사례도 함께 제시됐다. 충남 정산중은 태양광과 지열을 적용한 제로에너지 인증 학교로 운영 중이며, 서울 공항고는 건물일체형 태양광과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자립형 모델을 구현했다. 광주 지역 제로에너지 스쿨은 노후 외벽을 태양광 패널로 교체해 발전과 시설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포항제철고와 인천포스코고는 태양광 발전 데이터를 활용한 R&E 연구와 교과 연계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 일부 학교는 시민 출자형 발전소를 설치해 수익 일부를 장학금과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부천 일신초와 서울 국사봉중은 체험형 수업과 지역 참여형 ‘햇빛발전소’ 운영을 통해 학생 주도 실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중소기업 참여 확대도 기대된다. 다수 교육청이 조달청 등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하거나 지역업체를 우선 고려함에 따라 지역 기반 산업 생태계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국립대학에 대해서도 태양광 설비 확충 지원이 이어진다. 교육부는 매년 약 90억 원의 국고를 투입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국립대학 37교의 평균 신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은 약 1,250kW 수준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햇빛이음학교 사업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학교를 기후변화·생태전환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학교에서의 탄소중립 실천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발전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학습과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교육적 활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설치 유형별 발전 효율과 적정 용량 등을 도출하고, 올해 하반기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햇빛이음학교’는 전기요금 절감과 탄소 감축이라는 재정·환경 효과에 더해 학교를 체험형 탄소중립 교육의 현장으로 전환하는 정책이다. 시범사업 성과와 교육 현장 안착 여부에 따라 학교가 지역 단위 에너지 전환과 기후 대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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