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가 시티투어 재개를 알리며 ‘벚꽃·파닭’을 공식 홍보에 명시한 가운데 조치원전통시장 내 파닭 판매업소가 사실상 1곳에 불과한 구조로 알려지면서 특정업체 특혜 논란과 함께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 시티투어 ‘벚꽃·파닭’ 홍보를 둘러싼 특정업체 연상 및 공공성 논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조치원전통시장 전경과 파닭 메뉴).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세종특별자치시는 3월 1일부터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재개하며 ‘벚꽃·파닭 함께하는 세종시티투어 운행 재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조천 벚꽃길과 조치원 전통시장 방문을 연계한 ‘봄꽃 파닭 투어’를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논란은 공식 홍보에 특정 메뉴가 명시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조치원전통시장 내에서 파닭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소가 사실상 ‘00파닭’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표현이 특정 업체를 연상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파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며 “시장 전체를 둘러보는 구조이고 특정 업소를 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표현 방식에 따라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책 의도와 실제 시장 구조 간의 간극이다. 전통시장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먹거리 업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단일 메뉴를 공식 콘텐츠로 강조할 경우 결과적으로 특정 업종이나 업체에 소비가 집중되는 구조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파닭’ 대신 전통시장 먹거리 투어로 표현하고 다양한 업소 선택이 가능한 구조를 강조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타 지자체 사례와 비교되는 점도 부담이다. 대전시는 코레일과 연계해 중앙시장 ‘치킨거리’를 관광상품으로 운영하며 약 20여 개 업소가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관광객이 원하는 점포를 선택하도록 설계해 특정업체 편중 논란을 최소화하고 상권 전체로 소비가 확산되도록 했다.
운영 방식의 한계도 지적된다. 파닭 코스가 포함된 1층 리무진 버스는 상시 운행이 아닌 사전 신청 방식으로, 최소 15명 이상이 모집될 경우에만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제한된다.
해당 코스는 조치원 전통시장 5일장과 연계된 특별노선으로 구성돼 장날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평일 상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어렵고 일정 선택 폭도 제한될 수 있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서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운영 주체가 이원화된 점도 이용객 혼선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1층 리무진 버스는 세종시관광협회가, 2층 다목적 관광안내버스는 세종도시교통공사가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과 문의 창구도 별도로 운영된다. 요금과 운행 방식이 서로 달라 외지 관광객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는 먹거리와 자연, 역사 자원을 결합한 상생형 관광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특정 메뉴를 공식 홍보에 명시한 데다 실제로 단일 업체와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정책 공공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관광정책은 지역 상권과 직접 연결되는 공공사업인 만큼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다. 전문가들은 특정 콘텐츠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전통시장 전체가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선택형 소비 구조와 통합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정책 효과와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상징성 중심 홍보보다 운영 안정성과 공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관광상품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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