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전동면 47% 등 읍면지역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4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요양·돌봄을 연계한 통합돌봄 체계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이 4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요양·돌봄을 연계한 통합돌봄 체계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가 ‘통합돌봄’을 전면에 내세우며 초고령사회 대응에 나섰다. 신도시 중심의 젊은 인구 유입과 읍면지역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존 복지체계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정책 추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보람종합복지센터에서 열렸으며, 세종시사회서비스원 관계자와 출입기자단 2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읍면지역 돌봄 공백과 재택의료 확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기순 원장은 “사회서비스원이 어디에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어 현장을 직접 소개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돌봄의 방향에 대해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아니라 자신이 살던 집에서 존엄한 생애 말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보건·의료와 요양·돌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의 고령화 구조는 정책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원장은 “전체 고령화율은 11%대지만 지역 간 격차가 매우 크다”며 “동 지역은 7.8%에 그치지만 조치원읍은 22.0%, 면 지역 평균은 38.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면은 47.0%, 연동면은 46.8%, 금남면도 40%대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신도시 중심의 젊은 인구 유입과 읍면 지역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30여 종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60건 이상의 사례를 지원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본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통합돌봄은 단순한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구조 개편에 가깝다. 기존에는 의료와 요양, 돌봄이 각각 পৃথ পৃথ 운영됐지만, 이를 대상자 중심으로 통합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지역사회 중심 전달체계 구축 ▲보건·의료·요양·돌봄·주거 연계 강화 ▲지역 특화 서비스 개발 ▲복지 관리체계 고도화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재택의료 확대와 긴급돌봄 대응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재택의료는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하는 방식으로, 장기입원과 시설 의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긴급돌봄은 가족돌봄 공백, 병원 동행, 가사 지원 등 일시적 위기에 대응하는 서비스로, 1인 가구 증가와 가족구조 변화 속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책 기반 구축도 병행된다. 사회서비스원은 올해 13건의 연구과제와 5건의 이슈리포트를 추진해 지역 돌봄 수요 분석과 정책 설계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정책 실효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읍면 지역의 높은 고령화율에 비해 의료·돌봄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재택의료 참여기관 확대와 전문 인력 확보 여부가 정책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통합돌봄이 선언적 정책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현장에서 의료·돌봄 서비스가 끊김 없이 작동하는 공급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읍면 지역의 경우 접근성 한계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정책 체감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순 원장은 “통합돌봄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시민이 살던 곳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통합돌봄을 통해 시설 중심 복지에서 지역사회 중심 복지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동면 47%에 달하는 초고령화 현실 속에서 이 정책이 실제 삶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결국 인력과 의료, 돌봄 공급망을 얼마나 촘촘히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