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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단체 “금강은 흘러야 한다”…세종보 철거 촉구 - “최민호 시장, 금강을 정치 도구로 삼지 말라” 강력 비판 - “세종보 재가동은 시민 갈등과 환경 파괴 초래” - 주민 증언·시민단체 발언 이어지며 여론 반발 확산
  • 기사등록 2025-09-22 13:12:54
  • 기사수정 2025-09-22 13: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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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민사회연대회의와 세종보철거를 원하는 시민대책위가 9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 보 철거를 촉구하며 “금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최민호 세종시장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들은 “세종보 재가동은 환경을 퇴행시키고 행정적 실효성이 없으며, 정치적 갈등만 키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세종시민사회연대회의와 세종보철거를 원하는 시민대책위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 보 철거를 촉구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금강 보 재가동 논란에 맞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22일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강은 흘러야 한다”며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보 철거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강형석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 관계자의 취지 발언을 시작으로 조성희 장남들보전시민모임, 김명희 시민대책위 관계자,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각계 시민 대표들이 잇따라 발언에 나섰다.


특히 현장 발언에서는 구체적인 시민 생활 경험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한솔정은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찾는 쉼터인데, 보가 막혀 악취가 심할 때는 앉아 쉬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며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세종보에서 공사가 시작됐지만, 인근 주민에게 아무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님은 전문가 검토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충분히 검토됐다. 윤석열 정부의 갑작스러운 재가동 결정에는 왜 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이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발언자는 “1287억 원을 들여 만든 세종보에 최근 30억 원의 수리비까지 쏟아부었는데,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매몰비용 논리에 불과하다”며 “그 예산이면 도서 지원 등 시민 생활에 더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종보 재가동을 세종시민의 목소리인 것처럼 말하지 말라. 최민호 시장이 곧 세종시민을 대표한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강이 흘러야 한다는 것은 상식인데, 시장은 녹조가 생기면 그때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며 “이미 생태계가 파괴되고 시민 건강에 피해가 발생한 뒤의 대응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종보가 세종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주장은 어처구니없다. 강이 썩어간다면 물이 많아도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발언에서는 “최민호 시장이 세종보 가동 집회에 참석했지만, 현장에는 세종 시민보다 외부 인원이 더 많았다”며 “시민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만 따르는 모습은 시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발언자는 “세종보 없어도 세종시는 존재한다. 최민호 없이도 세종시는 존재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국가상징구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인데, 금강이 멈추면 그 가치 자체가 훼손된다”며 “5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이어오며 수차례 토론을 제안했지만 시장은 응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작은 테이블 하나로 시민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흐르지 않는 강은 썩는다. 금강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이용하지 말라”며 “보 철거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발언을 종합하면, 세종보 논란은 단순히 물 관리 문제가 아니라 △환경 복원 △행정 효율성 △정치적 책임이라는 세 갈래의 충돌로 나타난다. 수문 개방 이후 금강 생태가 회복된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며, 농업용수 공급은 대체 체계로 해결 가능하다. 그럼에도 보 재가동을 강행하려는 시도는 정치적 동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사회가 제기한 “매몰비용” 문제 역시 행정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다. 세종보 유지·수리에 들어가는 수백억 원이 정작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예산을 잠식한다는 비판은 행정적 선택의 정당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종보 논란은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 수자원 정책의 시험대다. 첫째, 정부와 지자체는 과학적 검증과 객관적 데이터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둘째, 농업·공업·생활용수를 통합 관리하는 지속 가능한 수자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보 해체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 절차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금강은 세종시민만의 강이 아니다. 충청권 전체의 생명줄이자 미래 세대가 이어받을 자연 자산이다. 정치적 계산이 아닌 과학과 민주적 공론을 바탕으로 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 금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곧 세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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