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세종시의회 박란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다정동)은 24일 제101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400억 원 규모의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가 대전 본사 기업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세종 기업 투자 의무비율과 투명한 관리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2호 펀드 결성 전, 지역산업 맞춤 설계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태계 투자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지난 2월 400억 원 규모의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를 출범시키며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대전에 본사를, 서울에 지사를 둔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세종’이라는 이름을 단 첫 펀드의 투자처가 외부 지역으로 향한 점이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1년 내 본사 이전을 조건으로 하고, 위반 시 제재 조항을 마련했다”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은 “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펀드 운용 구조”라며 “지역 기업 육성이 아닌 외부 기업 유치가 첫 사업이 된 것은 펀드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기업 28곳 중 18곳이 1차 평가에서 탈락하며 외부 심사조차 받지 못했다”며 “세종시 소재 기업에 대한 가점이나 정책적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행정의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양자산업은 세종시장의 관심 분야라는 점을 제외하면 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 불모지”라며 “세종이 강점을 가진 미래 모빌리티·스마트시티 분야를 배제한 채 특정 첨단 산업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전략적 불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펀드 운용 과정의 공공성 약화도 우려했다. “연동산단과 그린랩 산업단지 투자로 논란이 됐던 기업이 이번 펀드에도 참여했다”며 “공공자금이 민간 운용사의 수익 논리에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세종기업 외면’ 논란에 박란희의원은 시민 위한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세종시의회+AI]
박 의원은 내년 결성 예정인 제2호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약 300억 원 규모)에 대해서도 “세종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만큼 지역 중심 투자 원칙을 강화해야 한다”며 “세종시 소재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고, 가점제 도입과 산업별 특화 펀드 운영, 시 주도의 관리 체계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경기도의 G-펀드처럼 ‘미래 모빌리티 펀드’, ‘스마트시티 펀드’ 등 자(子)펀드 체계를 도입하면 산업 특성에 맞는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시가 펀드의 주도권을 쥐고, 시민 감시와 의회의 견제 속에 투명하게 운영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란희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는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세종시의회]
마지막으로 박란희 의원은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는 시민의 혈세와 지역 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소중한 공공 자산”이라며 “첫 투자 사례를 교훈 삼아 펀드의 방향성을 바로잡고, 세종시민을 위한 실질적 성장의 씨앗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세종시가 추진 중인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2호’ 결성을 앞두고, 펀드 운영의 공공성과 지역성 강화를 위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산업 펀드의 존재 이유는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지역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세종시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펀드 설계의 투명성과 지역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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