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6년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격(안)에서 세종시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1.79%,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1.33% 상승하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변동률을 보였고, 대통령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앞두고 중장기적 지가 상승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격(안)에서 세종시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1.79%,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1.33% 상승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국토교통부는 12월 1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026년 표준지 60만 필지와 표준주택 25만 호에 대한 공시가격(안)을 공개하고 소유자 열람과 의견청취를 진행한다. 표준지와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핵심 지표로, 세금과 각종 부담금 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종시의 2026년 표준지는 2,842필지로 전국의 0.5%를 차지했다. 평균 공시지가는 ㎡당 17만1,457원으로 전국 평균(26만2,975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대비 변동률은 1.79%로 충북(1.81%)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4.89%)과 경기(2.67%) 등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제한적이다. 가격 구간별로는 1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1,611필지로 가장 많았고, 100만 원 이상 1,000만 원 미만은 239필지에 그쳤다.
표준단독주택은 세종시가 1,073호로, 평균 공시가격은 1억9,545만 원이다. 전국 평균(1억7,385만 원)보다는 높지만, 상승률은 1.33%로 전국 평균(2.51%)보다 낮다. 1억 원 초과 3억 원 이하 주택이 540호로 가장 많았고, 6억 원을 넘는 고가 주택은 극히 제한적인 구조를 유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급등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공시가격(안)에 지난해와 동일한 시세반영률을 적용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표준지는 65.5%, 표준주택은 53.6%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본격화될 경우 세종시 지가에 구조적인 상향 요인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시설이 완공·가동되면 상주 공무원과 보좌진, 연관 기관 종사자, 방문 수요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행정·업무 기능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가상징구역 인근과 주요 업무·상업 용지, 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상대적인 지가 상승 압력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가 상승 효과가 세종 전역에 균등하게 확산되기보다는 입지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징성과 접근성이 높은 구역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지만, 주거 중심 지역이나 공급 여력이 충분한 곳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공공기관 이전 사례에서도 대형 국책시설이 들어선 이후 가격 상승은 핵심 입지에 집중되고 주변으로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반복돼 왔다.
중장기적으로는 행정 기능 확대가 민간 일자리와 산업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가 세종시 지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통령집무실과 국회 기능이 정착되더라도 민간 기업과 전문 서비스업, 연구·정책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하지 못할 경우 지가 상승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자족 기능이 강화될 경우 인구 유입과 상업 수요가 늘어나며 도시 전반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업 일정의 현실성 역시 중요한 변수다. 설계 완료와 착공, 공정 진행이 가시화될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지가에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인 반면, 일정 지연이나 정치·재정적 변수는 기대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택 공급과 교통 인프라 확충이 병행될 경우 급등보다는 완만하고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공시가격(안)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누리집과 세종시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을 경우 내년 1월 6일까지 온라인이나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최종 공시가격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 1월 23일 관보에 공시될 예정이다.
결국 세종시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 국면보다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중장기 변수를 안고 점진적인 지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단순한 상징에 그치지 않고 산업·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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