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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약속 어디까지 왔나…세종교육문화원 개원 첫 성적표 - 2022년 ‘읍·면 교육균형·학교 밖 활동·평생교육 거점’ 제시…올해 5월 본격 운영 - 6월 하루 평균 515명 이용에도 일부 프로그램 모집 미달…시설 이용·사업 참여 구분 필요 - 8대 핵심사업 직접사업비 7억3254만원…참여인원 넘어 설립목적 구현 여부가 관건
  • 기사등록 2026-09-18 0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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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2022년 읍·면 교육균형과 학생의 학교 밖 활동, 평생교육 확대를 내걸고 추진한 교육문화원이 올해 5월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개원 초기 하루 평균 515명이 이용했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모집 미달을 보이면서 당초 설립목적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첫해 과제로 떠올랐다.


2022년 옛 조치원중학교 활용계획에서 출발한 세종시교육청교육문화원이 4년여의 준비를 거쳐 2026년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은 교육문화원 전경과 설립 전후 모습, 강연·현장탐방·도서관 이용 장면을 재구성한 것으로, 개원 첫해를 맞아 시설 이용실적뿐 아니라 예산·조직 대비 사업성과와 당초 제시한 읍·면 교육균형 등 설립목적의 실질적 구현 여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AI 제작]


구조치원중학교를 학생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며 2022년 첫발을 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문화원(원장 이금의)이 4년여의 준비를 거쳐 올해 5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출발 당시 교육청이 제시한 목표는 단순히 교육·문화시설 하나를 확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읍·면지역 교육균형과 학생의 학교 밖 교육활동 확대, 시민 평생교육 기회 확충을 아우르는 북부권 교육문화 거점 조성이 핵심이었다.


대전인터넷신문이 2022년 세종시교육청의 최초 설립계획과 2026년 교육문화원 업무계획, 세종시의회 심사·보고자료, 조직·인력 현황, 사업예산과 업무추진비 공개자료 등을 종합해 개원 이후 운영 상황을 분석한 결과, 시설 이용에서는 일정 수준의 초기 수요가 나타났지만 프로그램별 참여도에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재 공개된 주요 성과는 강좌 수와 참여인원 등 사업의 ‘양’을 보여주는 지표가 중심이다. 앞으로는 읍·면지역 교육기회 확대와 학생자치, 평생학습의 지역사회 환원 등 당초 설립목적이 실제로 얼마나 구현됐는지를 보여주는 결과 중심의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교육문화원의 출발은 202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종시교육청은 이전하고 남은 구조치원중학교를 매각하거나 임대하지 않고 교육시설로 재구성해 학생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며 ‘가칭 학생교육문화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청은 동지역 학교 신설과 함께 읍·면지역 노후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온 교육균형 정책의 연장선에서 교육문화원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읍·면지역 학생과 시민에게 더 많고 실질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설립 취지로 제시했다. 계획에는 학생의 학교 밖 교육활동을 확대하고 시민에게 폭넓은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댄스·음악·노래방·e스포츠 등 놀이문화 공간과 어린이 놀이시설, 체육시설, 야외독서공간 등도 구상됐다.


평생교육의 지역별 역할 분담도 주요 목표였다. 교육청은 당시 동지역에 들어서는 평생교육원을 동지역 거점으로, 교육문화원을 읍·면지역 거점으로 운영해 지역적 편차를 줄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운영조직을 구성하고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때 지역 청년과 장애인을 우선 채용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최초 설립계획에 포함됐다.


설립 일정은 이후 조정됐다. 2022년 발표 당시 교육청은 단기사업을 통해 2024년 9월 학생과 시민에게 시설을 개방하고, 운동장과 강당 등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은 2026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설계공모와 실시설계, 구조치원중 새단장 공사 등을 거쳐 교육문화원은 올해 5월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26년 업무계획에는 설계 과정에서 학생·학부모·교원·시의원·전문가 등 22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교육문화원은 대지 1만8566㎡, 연면적 8549㎡ 규모로 창의체험·평생교육·독서진흥·학생문화 기능을 한 공간에 담고 있다. 교육문화원은 ‘책, 배움, 놀이로 삶을 설계하는 열린 교육문화 플랫폼’을 운영 목표로 제시했다.


개원 초기 시설 이용실적은 눈에 띈다. 지난 6월 세종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이금의 원장은 교육문화원 이용자가 하루 평균 515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개원 초기부터 학생과 시민의 시설 이용 수요가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전체 시설 이용실적과 개별 교육프로그램의 참여 상황에서는 차이도 나타났다. 의회에서는 일부 여름방학 프로그램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점이 지적됐으며, 일부 강좌의 신청자가 0∼2명 수준에 그친 사례도 거론됐다.


교육문화원은 당시 프로그램 준비 인력이 늦게 구성되는 등 개원 초기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신설기관이라는 사정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향후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이용자의 연령과 생활권, 관심 분야 등을 반영한 수요예측을 더욱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하루 평균 515명이라는 숫자만으로 당초 목표였던 ‘읍·면지역 교육균형’의 성과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읍·면지역 학생과 주민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등이 구체적인 성과지표로 제시돼야 설립 취지가 실제 이용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 이용자와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도서관 열람과 공간·체험시설 이용 등을 포함한 전체 방문객과 특정 프로그램 참여자는 성격이 다르다. 프로그램별 모집정원과 신청자, 실제 참여자, 수료자까지 함께 관리·공개하면 사업별 수요와 실효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예산에서는 교육문화원이 개원 첫해 어느 분야에 정책적 비중을 두고 있는지가 나타난다. 2026년 업무계획에 명시된 8개 핵심사업 직접사업비를 합산하면 7억3253만8000원이다. 이는 인건비와 시설관리비 등을 포함한 교육문화원 전체 기관예산이 아니라 업무계획에 명시된 주요 사업비의 합계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분야는 ‘북부생활권 중심 도서관 서비스 제공’으로 2억8110만8000원이다. 지역밀착형 교육지원 등을 포함한 평생학습 기반 조성에는 1억6811만원이 편성됐다. 두 분야를 합하면 4억4921만8000원으로 8대 핵심사업 직접사업비의 약 61.3%다. 개원 첫해 교육문화원이 도서관 기능과 평생학습 기반 구축에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배분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교육과정 연계 체험프로그램에는 6186만원, 창의·융합형 체험프로그램 5030만원, 세종형 평생학습 선순환 구조 구축 7120만원, 독서문화 확산 2720만원, 학생참여 자치활동 3406만원, 학생 놀이문화 조성에는 3870만원이 각각 편성됐다. 관건은 이 같은 예산 투입을 어떤 성과로 평가할 것인가다.


교육문화원이 업무계획에서 제시한 기존 주요 성과를 보면 학생 중심 교과연계 44강좌 560명, 인문·문화예술·자녀지도 27강좌 376명, 디지털 활용교육 17강좌 247명 등 강좌 수와 참여인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평생교육은 2025년 9∼12월 11개교 14강좌에 147명이 참여했고, 8개 관계기관 협력 프로그램에는 115명, 성인 학습동아리 12개에는 102명이 참여한 것으로 제시됐다.


독서 분야에서는 유아 대상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을 76회 운영해 1115명이 참여했고, 초·중학생 방학 독서교실은 5강좌 59명으로 집계됐다. 예술체험·탐방 등을 포함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30종과 작가와의 만남 8회, 가족공연 5회 등도 운영 실적으로 제시됐다.


이들 수치는 교육문화원이 얼마나 많은 사업을 공급했고 몇 명이 참여했는지를 보여주는 데는 유용하다. 그러나 교육문화원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는 단순히 강좌를 많이 개설하는 데 있지 않다.


업무계획에는 학생의 융합적 사고역량 증진과 평생학습의 선순환, 지역사회 환원, 학생자치 활성화 등이 주요 목표로 제시돼 있다. 이에 따라 ‘몇 명이 참여했는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참여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필요하다.


교육문화원은 올해 독서논술지도사 등을 포함한 학습지도 전문 자격과정 30강좌, 450명 규모의 운영계획을 세웠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를 양성한 뒤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2027년 교육 소외계층과 읍·면지역 학생 지원으로 연결하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학습동아리 역시 기존 강사료·재료비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학습 이후 지역사회 재능기부로 이어지는 ‘배움-성장-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는 단순 참여인원뿐 아니라 자격과정 수료자가 실제 자격 취득과 교육활동으로 얼마나 연결됐는지, 학습동아리 활동이 지역사회 재능기부로 이어진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등이 실질적인 성과지표가 될 수 있다.


학생문화 분야도 마찬가지다. 교육문화원은 학생 10∼20명 규모의 ‘학생문화기획단’을 구성해 학생들이 공간 명칭과 운영규칙, 프로그램 등을 직접 제안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모델을 업무계획에 담았다. 학생이 사업기획부터 예산 편성·집행·결과 평가까지 참여하는 모델과 연 1∼2회 ‘학생 주도 사업 공모제’ 운영 구상도 제시했다. 이 사업 역시 참여 학생 수뿐 아니라 학생들의 제안 가운데 실제 공간 운영과 프로그램, 사업에 반영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를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조직·인력 현황에서는 공개자료의 산정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는 부분도 나타난다. 2026년 1월 1일 기준 업무계획의 부서별 인력 합계에는 교육문화원 인원이 37명으로 표시돼 있다. 반면 같은 자료 하단 설명에는 지방공무원 22명, 공무직 14명, 기간제근로자 4명, 파견교사 1명으로 기재돼 있어 이를 단순 합산하면 41명이 된다.


공무직에는 초단시간 자료실 운영 인력과 청소·시설·당직 등 전일제 인력이 포함돼 있다. 근무형태나 정원·현원 산정방식 등에 따른 차이일 가능성이 있어 공개자료만으로 어느 한쪽이 오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하나의 업무계획에서 전체 인원이 37명과 41명으로 각각 읽힐 수 있는 만큼 인력 현황을 공개할 때 산정기준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조직 효율성도 전체 인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시설관리와 자료실 운영 인력, 실제 학생·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인력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2022년 최초 설립계획에서 제시했던 지역 청년과 장애인 우선채용 방침이 실제 조직 구성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현재 확보된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향후에는 설립 당시 제시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목표 역시 이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업무추진비 집행 상황도 공개자료를 토대로 살펴봤다. 교육문화원의 2026년 업무추진비 관련 공개자료상 연간 예산은 4466만원이며 8월 말 누적 집행액은 2697만6160원으로 약 60.4%의 집행률을 보였다. 8개월이 지난 시점의 단순 기간 경과율 66.7%보다 낮아 총액과 집행속도만으로 과도한 지출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현재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정식 개원 이전인 1∼4월 집행액은 약 1214만2600원으로 연간 예산의 약 27.2%다. 다만 신설기관이 개원을 준비하면서 교육청과 학교, 외부기관 등과 사업·운영 협의를 진행해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원 전 집행액 자체만으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지가 확보한 공개 집행내역을 참석인원과 함께 살펴본 결과, 개별 식사비만을 근거로 이례적인 과다 지출이라고 단정할 사례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종 사업·운영 협의와 간담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업무추진비의 적정성은 단순 결제금액뿐 아니라 업무 관련성과 집행 목적, 협의 결과가 실제 사업과 운영 개선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무추진비와 별도로 부서운영경비는 연간 1038만원이 편성됐으며 8월 말까지 509만8340원이 집행됐다. 두 항목은 회계상 성격이 다른 만큼 이를 모두 기관장 개인의 업무추진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교육문화원은 개원 이후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성인 참여자 22명과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한국 근대 예술 기행’을 운영했다. 지난 10일 유영국·천경자·장욱진 등 한국 근대미술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 강연에 이어 실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강연과 현장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문화원은 이처럼 작가 초청 강연과 가족공연, 예술 강연·탐방, 체험, 북크닉 등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개별 프로그램의 운영 여부와 별개로 교육문화원의 성과를 평가할 기준은 결국 4년 전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교육청은 2022년 구조치원중을 학생과 시민에게 돌려주면서 읍·면지역 교육균형과 학교 밖 학생활동, 시민 평생교육을 확대하는 거점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업무계획에는 여기에 평생학습의 지역사회 환원과 학생자치, 창의융합 교육까지 목표가 확대됐다. 그만큼 개원 첫해 평가는 시설 이용객이나 프로그램 개수만으로 끝날 수 없다. 하루 평균 515명의 이용실적과 일부 프로그램의 모집 미달이라는 서로 다른 지표가 함께 나타난 만큼 개원 초기의 실적만으로 기관 전체의 성공이나 부진을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새로운 조직과 프로그램의 운영체계를 갖추는 첫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신설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초 약속한 목표에 대한 검증을 뒤로 미룰 수도 없다. 특히 설립의 핵심 명분이었던 읍·면지역 교육균형을 평가하려면 전체 이용자 가운데 읍·면지역 학생과 주민의 비율, 프로그램별 모집정원·신청·참여·수료 현황 등 보다 구체적인 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교육문화원의 첫 성적표는 ‘몇 명이 건물을 찾았고 몇 개 강좌를 열었느냐’에만 있지 않다. 7억3000만원이 넘는 핵심사업 직접사업비와 조직·시설이 4년 전 약속했던 읍·면지역 교육기회 확대와 학생 중심 문화공간, 평생교육의 지역균형, 지역사회 환원으로 실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개원 첫해를 보내고 있는 교육문화원이 앞으로 ‘얼마나 운영했는가’를 넘어 ‘누구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가’를 객관적인 성과지표로 제시할 수 있을지가 교육문화원의 내실과 2022년 설립 당시 약속의 이행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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