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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그 시절을 채우던 소리
  • 기사등록 2026-07-16 12:26:11
  • 기사수정 2026-07-16 12: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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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기억의 가장 깊은 곳,
유난히 오래도록 귓가에 맴도는 그리운 소리가 있습니다.

유독 아이들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골목길.
어디선가 시작되었는지 모를 다정한 외침 하나가
동네를 한 바퀴 크게 돌고 나면,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왔습니다.

적막했던 골목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로 채워졌습니다.
이쪽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
저쪽에서도 지지 않으려는 듯 목소리가 이어졌고,
그렇게 모인 우리는 금세 하나가 되었습니다.

"얘들아, 만세잡기 하자!"
"나는 깡통 찰 테니까, 너는 술래 해!"

술래잡기, 비석치기, 구슬치기와 땅따먹기까지...
매일 새로운 놀이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붉게 물들며 서둘러 저물어가는 하루해가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웃고 뛰놀다 보면,
어느덧 땅거미와 함께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골목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저녁 짓는 연기처럼,
온 동네를 가득 채우던 엄마들의
따스한 목소리였습니다.

"얘들아, 밥 먹어라!"

아이들은 못내 아쉬운 발걸음으로,
흙먼지 묻은 옷을 털며 하나둘 집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로 시작된 하루는,
그렇게 집으로 부르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품고
노을빛 닮은 따뜻한 저녁 속으로 저물어 갔습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행복한 기억은 꼭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돌아갈 곳에서 나를 반겨주는 다정한 목소리가 있을 때,
지극히 평범한 하루도 마음에 머물러
오래도록 빛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어느 한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날의 눈부신 풍경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가만히 기다려주던
그 따스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명언>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 골목이 그리운 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 ghs7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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