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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2032 전국체전 유치 검토…남궁호 국장 ‘도시전략’ 밑그림 - 조상호 시장 “2032년 전국체전 유치 검토”…시 출범 20주년 겨냥 - 남궁호 “전국체전은 비용 아닌 도시 바꾸는 전략”…대평동 복합개발 제안 - 강미애 체육영재학교 설립 의지·안신일 ‘스포츠 세종’ 필요성 강조
  • 기사등록 2026-10-07 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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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조상호 세종시장이 7일 2032년 전국체전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남궁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경기장·숙박·스포츠산업까지 연결하는 구체적인 도시전략을 제시했다.


7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제8회 스포츠 세종포럼 참석자들이 ‘행정수도특별법 즉각 제정·연내 반드시 제정’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2032년 전국체전 세종 유치와 국립체육영재학교 설립, 세종중앙공원 체육공원 전환 등을 연계한 ‘스포츠도시 세종’ 발전 전략이 논의됐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 출범 20주년인 2032년을 목표로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고 이를 국립체육영재학교와 세종중앙공원 체육공원, 스포츠산업 육성까지 연결하자는 ‘스포츠도시 세종’ 구상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은 조상호 시장의 ‘유치 검토’ 발언과 남궁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공개한 실행 구상이다.


조 시장은 이날 제8회 스포츠 세종포럼에서 “저희 세종시는 지금 2032년 전국체전 유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도시나 어느 시대나 스포츠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그 도시의 스포츠 역량 그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사실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한 번 치르는 게 아주 좋은 경험과 계기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2032년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현직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2032년 전국체전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히면서 전국체전 개최 구상이 정책 검토 대상으로 수면 위에 올라왔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남궁호 국장이 제시했다. 남 국장은 전국체전을 단순한 일회성 체육행사가 아닌 세종의 부족한 도시 기반을 확충하고 스포츠산업을 육성하는 장기 도시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날 던진 핵심 메시지는 “전국체전은 비용이 아니라 도시를 바꾸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국체전 개최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단순한 행사비용으로 볼 것이 아니라 경기장과 숙박, 교통, 마이스(MICE) 등 세종에 부족한 도시기능을 확충하는 투자로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다만 남 국장은 발표에 앞서 “시장님께 공식적으로 보고된 자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두로 여러 차례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날 발표한 세부 내용이 세종시의 확정된 공식계획은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정확한 표현은 ‘2032년 전국체전 유치 검토’다. 공식 유치 선언이나 유치 확정 단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남 국장은 전국체전 유치의 첫 번째 명분으로 세종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국체전을 단독 개최한 경험이 없는 도시라는 점을 들었다. 여기에 행정수도라는 정치·행정적 상징성과 부족한 체육·숙박 인프라,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결합하면 전국체전이 도시 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장벽도 상당하다. 전국체전을 개최하려면 주경기장을 비롯해 실내체육관과 수영장, 종목별 경기장과 훈련시설 등이 필요하지만 세종은 현재 대규모 종합대회를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는 체육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


남 국장이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을 검토할 당시 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만 건설하는 데도 용역 기준 약 1,769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까지 고려하면 실제 건립비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남 국장은 오히려 이 같은 약점을 도시개발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부지를 체육시설만 들어서는 공간으로 개발하는 대신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통해 체육시설과 마이스, 숙박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 거점으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주변에 민간 호텔과 레지던스 등 숙박시설을 유도하면 전국체전 개최에 필요한 숙박 문제와 도시 자족기능 확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경기장 부족 문제는 기존 시설 활용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 체육관과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기존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해 경기·훈련시설로 활용하면 신규 건립 부담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수도 관련 법률을 통한 국비 지원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종을 일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가 중추도시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스포츠 기반시설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 확대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제시됐다. 남 국장은 한국은행 산업연관모형과 다른 지역 사례 등을 활용한 추정이라며 인프라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 2,500억~3,000억원, 지역 내 부가가치 약 1,500억원, 고용유발 약 2,000명, 참가자 소비지출 400억원 이상을 전망했다. 다만 남 국장 스스로 해당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총사업비와 경기장 규모, 국비·시비 분담비율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식 타당성 조사나 경제성 분석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전국체전이 끝난 뒤다. 대규모 체육시설을 건설해 놓고 대회 이후 이용률이 떨어지면 시설 유지관리비가 고스란히 시 재정부담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 국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프로배구·프로농구 등 프로구단 유치와 실업팀 창단,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유치 등을 제시했다. 전국체전 시설을 상시 이용하는 스포츠산업 기반을 만들어 대회 이후까지 연결하자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이 국립체육영재학교 설립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강 교육감은 세종지역 학생선수들의 초·중·고 연계체계를 구축해 “세종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붙들자. 세종 안에서 영재 아이들을 키워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영재학교를 여기에다가 세종에다 설립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세종지역 학생과 전국의 체육인재를 함께 선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강 교육감은 세종 학생 비율을 약 40%로 하고 나머지를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구상을 언급했다. 다만 이 역시 확정된 입학전형이나 교육청 공식 선발계획이 아니라 정책 아이디어 단계다. 오재홍 세종시교육청 체육교육담당 장학관은 이를 구체적인 정책과제로 연결했다. 오 장학관은 세종이 체육중·고등학교가 없는 광역자치단체라는 점을 국립체육영재학교 유치의 주요 명분으로 제시하고 전국체전을 통해 확충되는 스포츠시설과 영재학교의 훈련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운동부 육성학교는 2019년 4,292개교에서 2024년 3,898개교로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학생선수는 5만9,146명에서 4만4,723명으로 24.4% 줄었다. 이에 교육청과 세종시, 체육회, 대학, 기업 등이 참여하는 상설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국립체육영재학교 공모·지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도 행정수도에 걸맞은 스포츠 기반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장은 “행정수도가 되면 또 뭐합니까. 그 수도에 맞게 한 분 한 분이 기쁨이 넘치고 행복이 넘치고 그러려면 역시 스포츠뿐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의회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행정수도 완성이 행정기관 이전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스포츠·생활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세 번째 정책축은 세종중앙공원이다. 송혜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세종중앙공원 1단계가 약 52만㎡ 규모로 이미 13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함께 사용하는 체육공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체전을 위해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앙공원과 학교,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을 연결하면 시민 생활체육과 전문선수 훈련, 전국 규모 대회를 아우르는 스포츠 거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포럼에서 나온 구상을 하나로 연결하면 방향은 분명하다. 2032년 전국체전을 유치해 부족한 체육 기반을 확충하고, 국립체육영재학교를 유치해 선수 육성체계를 구축하며, 중앙공원을 생활·전문체육의 거점으로 활용한 뒤 프로·실업 스포츠와 스포츠산업으로 연결하자는 그림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다.


경기장 건립에 필요한 막대한 사업비와 40개 안팎 종목을 치를 시설 확보, 부족한 숙박시설과 교통대책, 국비 확보 가능성, 대회 이후 유지관리비와 시설 활용방안, 무엇보다 시민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세종시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만큼 총사업비와 향후 유지관리비를 함께 공개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상호 시장이 ‘2032 전국체전 유치 검토’를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남궁호 국장이 이를 도시개발과 스포츠산업까지 연결한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세종의 전국체전 구상은 이전보다 한 단계 구체화됐다. 여기에 강미애 교육감의 국립체육영재학교 구상과 안신일 의장의 스포츠 기반 확충 필요성이 더해졌다.


이제 관건은 포럼에서 나온 구상을 실제 정책으로 옮길 것인지다. 세종시가 공식적인 유치 검토 절차에 착수하고 사업비와 재원조달, 경기장 확보, 사후 활용계획까지 담은 로드맵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2032 전국체전’과 ‘스포츠도시 세종’의 현실성을 가를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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