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가 지난 7일 장군면 김종서역사테마공원에서 제14회 김종서장군문화제를 개최하고 해군 대호김종서함과 역사·교육·안보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7월 첫 공식 교류와 9월 이지스구축함 진수로 이어진 양측의 협력 관계가 구체화됐다.
지난 7일 세종시 장군면 김종서역사테마공원에서 조상호 세종시장(왼쪽)과 장현도 해군 대호김종서함 함장이 김종서 장군의 역사적 가치 확산과 역사·안보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면장 이부호)에 따르면 김종서장군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종군)가 주최·주관한 올해 문화제는 ‘대호의 기상, 세종에 품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조선 세종대 북방 6진 개척을 이끈 김종서 장군의 업적과 충절, 애민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시민들이 역사문화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올해 문화제는 김종서 장군의 이름을 계승한 해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대호김종서함과 세종시가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문화행사와 차별화됐다. 세종시는 이날 김종서역사테마공원에서 대호김종서함(함장 장현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종서 장군 관련 역사자료의 공동 수집 및 활용, 주요 행사 상호 초청, 안보교육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6일 대호김종서함 장현도 함장을 비롯한 해군 간부 11명이 김종서역사테마공원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교류가 공식 협력체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시 해군 관계자들은 김종서 장군 묘역에 헌화·참배하고 역사테마공원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장군의 생애와 북방 개척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봤다. 이어 세종시 관계자들과 자매결연을 비롯한 역사·문화·안보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장현도 함장은 같은 달 세종시의회를 방문해 안신일 의장과 박병남 의원을 만나 김종서 장군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와 해군 함정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9월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는 박성수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함정의 진수를 축하하고 지속적인 교류 의지를 밝혔다.
당시 진수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정부와 군 주요 관계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및 조선·방위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호김종서함은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이지스구축함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함정으로,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t 규모다.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탐지·추적과 요격 능력을 갖추도록 건조됐으며, 앞으로 시운전과 성능평가 등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함명은 조선 세종대 북방 6진 개척을 주도한 김종서 장군의 이름과 별호인 ‘대호(大虎)’에서 따왔다. 김종서 장군은 두만강 일대 북방 영토 개척과 국경 안정에 기여한 인물로, 그의 묘역은 세종시 장군면 대교리에 자리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24년 김종서 장군 묘역 일원에 총면적 8만4,477㎡ 규모의 김종서역사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묘역과 역사문화 공간, 휴식시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을 위한 역사교육 및 문화관광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 7월 묘역 참배와 교류 논의, 9월 대호김종서함 진수식 참석에 이어 이번 11월 업무협약까지 성사되면서 양측의 관계는 상호 방문과 협력 의사 확인을 넘어 구체적인 공동사업을 모색하는 단계로 진전됐다. 다만 이번 협약은 역사자료 공동 활용과 안보교육, 봉사활동 등 협력 분야에 합의한 것으로, 개별 사업의 시행 시기와 참여 대상 등은 앞으로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대호김종서함과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 및 일정을 구체화하고, 함정의 건조·인도 일정과 부대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북방 영토 확장에 기여한 김종서 장군을 매개로, 장군의 묘역이 자리한 세종시와 장군의 이름을 이어받은 대호김종서함이 뜻깊은 협력의 첫걸음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관·군이 역사와 문화를 나누고, 지역사회와 해군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교류 방안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이 지난 7일 김종서역사테마공원에서 열린 제14회 김종서장군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한편 이날 열린 제14회 김종서장군문화제에서는 시민들이 역사 속 주인공이 돼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키캡 꾸미기와 전통 활쏘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을 체험하고, 4개 체험구역에서 참가도장을 모아 자신만의 ‘김종서장군문화제 기념엽서’를 완성했다. 완성된 엽서는 ‘느린우체국 2027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됐다. 참가자들은 올해 작성한 엽서를 내년에 다시 받아보며 축제의 추억을 되새길 예정이다.
지난 7일 세종시 장군면 김종서역사테마공원에서 열린 제14회 김종서장군문화제에 참석한 주요 내빈과 해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이 밖에도 확장현실(XR) 승마 체험과 대형 부루마블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역사문화행사에 디지털 체험과 놀이 요소를 접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유도했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연계한 ‘거리 한글문화 한마당’을 비롯해 국악공연과 한복 의상공연, 앙상블공연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박종군 김종서장군문화제추진위원장은 “김종서 장군의 이름을 품고 있는 장군면에서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길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시민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문화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14회 김종서장군문화제와 업무협약은 김종서 장군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로 재조명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을 해군과의 교류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대호김종서함의 해군 인도와 전력화 과정에서 역사교육과 안보교육, 시민·장병 교류 등 협약 내용이 얼마나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