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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 시의회·집행부 정면 충돌 - 상병헌 의원 “교육·주거환경 침해…외곽 이전이 바람직” - 최민호 시장 “과학적 근거 부족…세종 발전 위해 필요” - 주민 반대 서명 1,200명 “삶의 질 훼손 우려”
  • 기사등록 2025-08-25 14:35:57
  • 기사수정 2025-08-26 06: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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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를 두고 시의회와 집행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상병헌 의원은 “교육·주거환경 침해와 상권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외곽 이전을 주장했고, 주민들도 1,200명 서명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민호 시장은 “과학적 근거 없는 과도한 우려일 뿐”이라며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병헌 의원은 25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어진동 데이터센터는 반경 500m 이내에 어린이집과 학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며 “약 5,500명의 주민과 1,500명의 아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 효과는 미미하고 상권 기여도 역시 낮다”며 “세종시의 도시 정체성과 맞지 않는 시설을 도심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 의원은 해외와 국내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를 뒷받침했다. 미국 라우든 카운티와 유럽 여러 국가가 데이터센터 난립으로 갈등을 겪었고, 안양·용인·성남 등 국내에서도 주민 반대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철회된 사례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 AI 데이터센터처럼 산업단지 등 외곽으로의 입지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반대 여론도 거세다. 상 의원은 “오프라인 서명 1,200명, 온라인 서명자 214명 중 94%가 반대했다”며 “도심 중심부가 고전력 산업시설의 집적지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입지의 적정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데이터센터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방청을 통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데이터센터 입주를 환영하는 주민들이 상가공실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시의원을 질타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최근 간담회에서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가 매년 90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으며, 운영 과정에서 큰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어진동 데이터센터 역시 디지털 SOC 확보와 세종시 경제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도 80여 개의 도심형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전자파·열섬현상 우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의회와의 갈등에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인데, 과학적 근거 없는 우려만으로 재검토하라고 하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되 무분별한 반대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 의원은 재차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그는 “세종시는 현재 데이터센터 입지와 안전 기준에 관한 자체 규정조차 없다”며 “용인시, 고양시처럼 건축위원회 심의와 주거지역 입지 제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진동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세종시의 도시 정체성과 주민 삶의 질, 그리고 행정 신뢰도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 반대와 의회의 문제 제기, 집행부의 추진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갈등 해소를 위한 제도 정비와 절충안 마련이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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