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4일 2025년 여름철 기후 분석을 발표하며, 세종시가 폭염·열대야·집중호우·가뭄이 겹친 전형적인 복합 기후재해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기온이 2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세종 역시 평년을 크게 웃도는 더위와 짧은 장마, 기록적 호우로 생활·농업 전반에 큰 영향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픽사베이]
세종시는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6월 중순부터 이미 이른 더위가 시작되었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시민 체감 더위가 심화됐다.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크게 늘어 전국 평균치인 28.1일을 상회했으며, 열대야도 6월 중순부터 기록되며 장기간 이어졌다. 세종의 여름철 기온은 전국적인 상승 흐름과 동일하게 평년보다 2℃ 이상 높아 생활 불편뿐만 아니라 보건·산업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강수 패턴도 극단적이었다. 장마철은 평년보다 일찍 시작돼 7월 중순 무렵 종료되었고, 기간은 2주 남짓으로 매우 짧았다. 하지만 7월 1620일과 8월 초·중순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해 세종시 일부 지역에 시간당 801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저지대 도로와 농경지 침수가 발생했고, 하천 범람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8월 하순 이후에는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대두되는 등 극심한 기후 변동성을 겪었다.
전국적으로도 올여름은 기록적이었다.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지난해(25.6℃)를 넘어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하순 평균기온은 27.8℃로 평년보다 3.9℃ 높았으며, 강릉·대관령 등 전국 13개 지점에서 일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폭염일수는 28.1일로 평년보다 17.5일 많았고, 서울은 열대야일수가 46일을 기록해 관측 이래 최다를 보였다.
강수량은 전국 평균 619.7mm로 평년의 85.1%에 불과했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8.8일에 그쳐 평년 절반 수준이었지만, 짧은 장마 대신 7월과 8월에 국지적 호우가 집중됐다. 서산·산청·무안·인천 덕적도 등지에서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비가 쏟아졌으며, 수도권과 남부지방 곳곳에서 극한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반면 강원 영동은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의 34.2%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뭄 피해가 장기화됐다.
해양 환경도 달라졌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여름철 평균 해수면 온도는 23.8℃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7월과 8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 이상 높아져 고온 현상 지속에 기여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세종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폭염, 열대야, 집중호우,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며 시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복합적 기상재해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속히 정보를 제공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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