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의약품 수급 불안과 의료용 마약류 투약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원들은 “약국은 품절로 아우성인데 식약처는 제약사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전진숙 의원은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성형외과 방문 기록과 관련된 의료용 마약류 투약 자료를 제출하라”며 식약처의 자료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유경 처장은 “관련 법과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식ㄷ약처 국정감사에서 식약처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사진-대한민국국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열고 의약품 품절과 의료용 마약류 관리 실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먼저 의약품 수급 불안 문제가 집중 질의됐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약품 품절 문제는 코로나19 시기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식약처는 여전히 제약사 신고에만 의존해 어떤 약이 부족한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 의약품 공급 플랫폼에서 약국 품절 신고가 1,000건 이상 접수된 72개 품목 중 식약처가 인지한 건 단 2개뿐이었다”며 “국민이 약을 못 구하는데 정부가 ‘자료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는다”고 질타했다.
이에 오유경 처장은 “수급 불안 품목이 매년 달라 일괄 목록화가 어렵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 유통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다면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식약처가 정보 탓만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가필수의약품 공급 중단 보고가 최근 6년간 147건, 올해만 31건에 달한다”며 “원료의약품의 절반 이상을 중국과 인도에 의존하는 구조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오유경 처장은 “공급선 불안정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공급 중단 보고 기준을 기존 60일 전에서 180일 전으로 확대했다”고 답했으나, 실질적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이어졌다.
이어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국감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환자 한 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최면진정제가 투여됐다는 보고가 식약처 내부 문건에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국민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데도 식약처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를 내지 않는 것은 직무 태만”이라며 “공익적 목적의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국회 국정감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유경 처장은 “개인 환자의 주민번호나 3년간 투약 이력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제출이 어렵다”며 “다만 국회의 요구 취지와 법적 범위를 함께 검토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주민번호가 아니라 생년월일만으로도 특정이 가능하며, 이는 개인정보 침해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식약처의 자료 제출 거부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의원들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 자료를 숨기는 것은 식약처가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결국 이날 국감은 의약품 수급 불안정과 의료용 마약류 관리 미비, 그리고 자료 제출을 둘러싼 행정 신뢰 문제까지 동시에 불거지며, 식약처의 전반적 대응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의약품 품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고, 의료용 마약류 관리 또한 국가적 책임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여전히 ‘자료 부족’과 ‘소관 부처 한계’를 이유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수급 불안, 자료 은폐 논란, 관리체계 미비는 단순 행정 문제를 넘어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이제 식약처는 변명 대신 근본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실질적 약품 관리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