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다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준비에 나서면서 세종교육의 향후 방향을 둘러싼 비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다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준비에 나서면서 세종교육의 향후 방향을 둘러싼 비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사진-대전인터넷신문 제작]
3선 제한으로 현직 교육감의 연임이 불가능해진 이번 선거는 뚜렷한 선두주자 없이 ‘무주공산’ 구도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공약의 양이나 구호보다 후보가 걸어온 이력과 교육 철학, 그리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행력이 유권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 국면에서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의제는 AI 시대 교육 전환, 기초학력 보장, 학생 안전 강화다. 다만 같은 의제라도 교육의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지, 교육청의 개입 수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놓고 후보별 접근 방식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교육계와 지역사회에서는 후보들을 보수·중도·진보 성향으로 구분해 인식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당 정치의 이념 구분이라기보다, 공교육의 역할과 책임을 바라보는 정책적 관점 차이에 따른 분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전수 후보는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정책국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하며 교육 행정의 내부를 가장 오래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출마 선언을 통해 ‘모두의 학교’와 ‘미래교육 체제 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학습·진로·정서·돌봄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을 강조했다. 공교육의 국가 책임 확대와 교육청의 적극적 역할을 전제로 한 정책 방향은 교육계에서 진보 성향 또는 진보적 공공성 강화 노선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념적 구호보다는 조직 개편과 예산 재구조화 등 실행 설계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관리 가능한 진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원성수 후보는 국립대 총장 출신으로 대학 운영과 연구 행정, 대외 협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그는 세종이 행정수도라는 도시 정체성을 지닌 만큼 교육 역시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닌 중장기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시대 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공교육 신뢰 회복, 학력 격차 해소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특정 진영에 치우치기보다 정책을 조합해 운영하는 중도·관리형 성향으로 인식된다. 교육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하려는 접근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미애 후보는 세종미래교육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교육 정책 연구와 현안 분석을 지속해 온 인물이다. 2022년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첫 도전에 나서 득표율 2위를 기록한 경험도 주목받는다. 그는 ‘학생 여정 안전망’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워, 학교 안에 머물던 교육 정책을 통학로와 생활권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공교육 중심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조하는 점에서 중도 성향에 가까운 공공 중심 노선으로 분류된다.
유우석 후보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학교 운영과 마을 연계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인물이다. 해밀초 근무 경험을 통해 학교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 모델을 구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종교육감 도전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도 학부모와 학생, 지역 인사가 대거 참여해 현장 기반 지지층을 확인시켰다. 학교·마을 연계, 공동체 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은 교육계에서 진보적 현장 실천 성향으로 인식된다.
안광식 후보는 교사와 교육행정 경험을 함께 쌓아온 인물로, 세종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책임 행정’의 관점에서 진단하고 있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체감한 학력 격차와 행정 부담을 출마 배경으로 제시하며, 교육청이 관리·지시 중심 조직에서 현장 지원 중심 조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행정 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진영 논리보다는 실행 가능성에 방점을 둔 중도 실용 성향으로 평가된다.
윤재국 후보는 오랜 교단 경험과 교원단체 활동을 통해 교육계 내 보수적 가치관을 비교적 분명히 드러내 온 인물이다. 전직 교원으로 학생 지도와 학교 현장을 경험했고, 이후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교권 보호와 학교 자율성 강화를 주요 의제로 활동해 왔다. 출마 과정에서 당선 시 무보수 봉사를 약속하며 상징성을 부각했고, 기초·기본 학력 회복과 인성교육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방향은 교육계에서 보수 성향 교육관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후보별 성향은 단순한 이념 대립이 아니라, 공교육의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지, 교육청의 개입과 학교 자율성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읽힌다. 진보 성향 후보들은 공교육의 책임과 영역 확대를, 중도 성향 후보들은 제도 안정과 실행 가능성을, 보수 성향 후보는 교육의 기본과 학교 자율성 회복을 각각 강조하는 흐름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종합하면, 특정 후보가 여론에서 확연히 앞서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후보별 강점과 한계가 동시에 검증되는 단계로 평가된다. 전문가와 교육계에서는 공약의 수보다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행정 능력과 조정력이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이번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인물 경쟁을 넘어, 세종교육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방향의 리더십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과정이다. 선언적 비전이 아니라 이를 현실로 만드는 구조와 실행 방안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세종교육의 다음 10년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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