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창길수] 애플이 4월 1일부터 아이폰 긴급전화 시 위치정보 제공 시간을 30분으로 확대했지만, 세종·충청 지역에서는 치매 고령층 실종 증가와 운영체제별 구조 시스템 차이로 인해 통합 긴급구조 체계 구축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이 4월 1일부터 아이폰 긴급전화 시 위치정보 제공 시간을 30분으로 확대하면서 신고 이후 이동하는 구조 대상자의 위치를 보다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제작된 이미지. [제작-대전인터넷신문]
애플의 아이폰 위치정보 제공 확대는 긴급구조 현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기존 112·119 신고 이후 5분에 그쳤던 위치정보 제공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나면서, 신고 이후 이동하는 구조 대상자의 위치를 보다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라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됐다.
다만 이번 개선은 특정 기기 중심 변화에 그친다는 점에서 한계도 동시에 지적된다. 국내 스마트폰 다수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는 Google의 긴급위치서비스(ELS)를 통해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폰과 방식이 달라 구조기관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체계를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청권 한 소방 관계자는 “치매 실종은 초동 대응 1~2시간이 생명을 가르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든 한 화면에서 통합된 위치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현장 대응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연간 약 1만5000건 수준으로, 전체 실종 신고의 약 30% 내외를 차지한다. 치매 실종은 방향 감각 상실과 이동 지속성이 겹치는 특성상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장시간 수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치매 환자 실종은 700건 이상 발생했으며,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은 도심과 농촌, 산림과 하천이 혼재된 구조로 실종 발생 시 수색 범위가 넓어지고 대응 시간이 길어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치매 고령층의 상당수는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거나 긴급신고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이 때문에 아이폰 위치정보 제공 시간 확대만으로는 실종 대응 전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장에서는 위치정보 확보가 지연될 경우 수색이 수십 시간 이상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다층적 대안이 요구된다. 우선 배회감지기, 스마트태그 등 웨어러블 기반 위치추적 장치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해당 장치를 통해 실종 신고 후 1시간 이내 발견 사례가 확인되는 등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또한, 통신사 기반 위치정보(LBS) 고도화를 통해 GPS가 불안정한 실내·지하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112·119 신고 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구분 없이 동일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국가 단위 통합 플랫폼 구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개선과 사각지대 해소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애플 조치는 구조 골든타임 확보 측면에서 분명한 진전이다. 그러나 세종·충청 지역의 현실은 단순한 기기 기능 개선을 넘어선다. 치매 고령층 실종이라는 구조적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이원화된 시스템으로는 대응 한계가 명확하다. 이제는 기기 중심이 아닌 생명 중심의 통합 긴급구조 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창길수 기자 ampicll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