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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철민 지지 ‘당원 일동’… 전체 의사인가, 표현 과장인가 - “유권자 오인 가능성” 기준 충족 여부 쟁점 - 의원실 배포자료, 강한 결집 메시지 강조 - 표현의 정확성, 경선 공정성 좌우 변수
  • 기사등록 2026-04-08 07:39:27
  • 기사수정 2026-04-08 15: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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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대전] 대전 서구갑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장철민 의원 지지선언에서 사용된 ‘당원 일동’ 표현이 전체 당원의 의사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의원실 배포자료와 선관위 판단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철민 지지 선언 장면. [사진-장철민 후보 캠프]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장철민 의원 측이 배포한 지지선언문이다. 해당 자료는 강한 결집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장철민 의원실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지선언에는 “장종태의 헌신과 장철민의 혁신으로 대전의 확실한 승리 이끌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어 “장철민을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당원 일동”이라는 표현을 통해 지지 주체를 규정했다.



또한 해당 자료에는 “오랜 시간 서구갑에서 장종태 의원과 함께 호흡해 온 당원들로서, 장종태 의원이 걸어온 신뢰와 통합의 정치적 뜻을 이어받아 주저 없이 장철민 의원의 손을 맞잡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른바 ‘장장연대(장종태-장철민)’를 하나 된 대전을 위한 필승 카드로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장철민의 ‘젊은 혁신’과 장종태의 ‘경륜과 헌신’이 만난 굳건한 연대가 대전 시민의 상처를 보듬는 유능한 통합이자 본선 승리를 향한 가장 완벽한 열쇠”라고 강조하며 정치적 의미를 부각했다. 이어 “무너진 민주주의를 치유하고 정체된 지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강력하고 젊은 리더십이 지금 대전에 필요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메시지와 함께 사용된 ‘당원 일동’이라는 표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관련한 사실 공표에 대해 “유권자의 판단을 그르치게 할 우려가 있는 허위 또는 과장된 내용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해 왔다. 핵심은 표현 자체가 아니라, 그 표현이 유권자에게 어떤 인식을 주는가에 있다.


일반적으로 ‘일동’은 구성원 전체를 의미하는 집합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실제 참여 범위가 일부일 경우, 해당 표현은 전체 당원의 의사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선관위 역시 집단 의사를 표시할 때는 범위와 성격이 명확해야 하며,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의 쟁점은 분명하다. 지지선언 참여 범위와 ‘당원 일동’이라는 표현이 일치하는지, 그리고 이 표현이 유권자에게 전체 당원의 지지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선언 자체보다 표현 방식이 더 큰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선 국면에서는 특정 후보가 조직 전체의 지지를 확보한 것처럼 비칠 경우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하나 짚어볼 대목은 정치인의 언어에 대한 책임이다. 지역을 대표하고 주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정치인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그 신뢰는 정책 이전에 표현의 정확성에서 출발한다.


지지세를 강조하는 것은 선거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표현이 실제보다 확대되거나 전체 의사처럼 비쳐질 여지가 있다면, 이는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정치적 메시지는 강할수록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 강도가 사실을 앞서는 순간 설득은 오히려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경선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는 작은 표현 하나가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함이 요구된다.


선거는 메시지의 경쟁이지만, 그 메시지는 사실과의 일치 위에 서야 한다. ‘일동’이라는 단어 하나가 논란이 되는 이유도 결국 유권자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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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4-08 07: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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