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지역 370여 명의 아이돌봄사를 격려하는 ‘아이돌봄사의 날 힐링콘서트’가 15일 열린 가운데 돌봄 현장의 경험과 인력·처우 문제가 조명됐으며, 박성수 경제부시장은 서비스 제공기관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종지역 아이돌봄사들이 15일 ‘아이돌봄사의 날 힐링콘서트’에서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에서는 현재 370여 명의 아이돌봄사가 가정을 찾아 양육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맞벌이 등으로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시간에 가정을 찾아 양육 공백을 메우는 세종지역 370여 명의 아이돌봄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세종특별자치시사회서비스원은 15일 ‘아이돌봄사의 날 힐링콘서트’를 열고 돌봄 현장을 지켜온 아이돌봄사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박성수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이기순 세종시사회서비스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아이돌봄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유공자 표창과 수기공모전 시상, 수상작 발표,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아이돌봄사들이 실제 가정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 돌봄노동의 가치와 현장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아이돌봄사는 맞벌이·한부모·다자녀 가정 등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을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보는 공적 돌봄서비스의 현장 인력이다. 아동의 안전을 살피고 서비스 유형과 연령에 따라 등·하원, 놀이·생활 등을 지원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시설의 운영시간과 부모의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하는 틈새시간을 보완하고, 긴급·야간 등 가정별로 다른 돌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설 중심 돌봄과 차이가 있다.
아이돌봄사의 제도적 지위도 올해 달라졌다. 개정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지난 4월 23일부터 아이돌봄사 국가자격제와 민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등록제가 시행됐다.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춘 인력에게 국가자격을 부여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종도 늘어나는 돌봄 수요에 맞춰 인력 확충에 나섰다. 세종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는 지난 2월 수급조정위원회를 열어 서비스 이용 현황과 돌봄 수요 증가, 대기가정 등을 분석한 뒤 올해 아이돌봄 인력 채용 규모를 70명 늘리기로 의결했다.
이는 70명이 이미 현장에 추가 배치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제1차 아이돌봄사 공개채용을 진행했고, 이달에는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 절차를 진행하는 등 실제 활동인력 확보를 위한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돌봄 인력을 늘리는 과정도 단순 모집으로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교육과 자격요건을 갖추고 채용 절차를 거친 뒤 실제 이용가정과 연계돼야 현장 서비스 공급으로 이어진다. 이용자가 원하는 지역과 시간대에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돌봄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처우와 활동 여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이용가정의 요청시간과 서비스 연계 여부에 따라 활동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여러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업무 특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요금에 연동되는 돌봄수당을 지난해 시간당 1만2,180원에서 1만2,790원으로 5% 인상했다. 영아돌봄수당도 시간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고 유아돌봄수당 시간당 1,000원과 야간긴급돌봄수당 1일 5,000원을 신설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영아·야간 돌봄에 대한 보상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수당 인상이 아이돌봄사의 안정적인 활동과 장기근속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서비스 연계시간과 이동 여건 등 현장 상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약 3만2천 명의 아이돌봄사가 활동하고 약 10만 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현황도 소개됐다. 세종에서는 370여 명의 아이돌봄사가 각 가정을 찾아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아이돌봄사는 이용가정을 직접 방문해 아동과 상당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만큼 안전과 생활을 살피는 동시에 보호자와 신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같은 아이를 지속적으로 돌볼 경우 생활습관과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과정까지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이 같은 돌봄 현장의 의미는 이날 수기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은 정현주 아이돌봄사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정 아이돌봄사는 아이돌봄사로 활동해 온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자신의 자녀를 키울 당시 일과 육아에 쫓겼던 경험과 아이돌봄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정 아이돌봄사는 “그 시절의 바쁨과 못다 한 사랑을 만회해 보자는 초심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아이돌봄 봉사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돌봄이 7년으로 이어지면서 자신이 돌본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과 현장에서 느낀 보람을 공유했다.
이날 시장상은 김미경·최은실, 의장상은 박향순, 원장상은 고화림·김서경·김연숙·김연정 아이돌봄사가 각각 받았다. 수기공모전에서는 정현주 아이돌봄사가 최우수상, 서인옥 아이돌봄사가 우수상을 받았으며 박경란·최경희·이진화 아이돌봄사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유공자와 공모전 수상자를 합쳐 모두 1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5일 열린 ‘아이돌봄사의 날 힐링콘서트’에서 유공자와 수기공모전 수상자들이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정현주 아이돌봄사가 7년간의 돌봄 경험을 담은 수기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유공자와 공모전 수상자 12명이 수상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기순 세종시사회서비스원장도 아이돌봄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기다리는 가정이 있는 만큼 현장을 지키는 아이돌봄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성수 경제부시장은 세종에서 활동하는 370여 명의 아이돌봄사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돌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부시장은 자신의 육아 경험도 소개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는 박 부시장은 최근 배우자가 여행으로 집을 비운 동안 자녀의 등교와 돌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아이돌봄서비스를 제대로 알았다면 자신도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부시장은 현행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운영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부시장은 “예산의 상황이 좀 좋은 경우는 저희 제공기관 하나 더 늘려서 여러분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고 다른 돌봄을 통해 가지고 더 좋은 성취와 행복감을 좀 느꼈으면 하는 바람인데 저희들이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제공기관 추가 설치가 확정됐거나 세종시가 공식적인 확대 절차에 착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향후 예산과 이용 수요, 대기가정 규모, 기존 제공기관의 업무량과 인력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이번 힐링콘서트는 유공자 시상과 공연에 그치지 않고 정현주 아이돌봄사의 7년간 경험을 통해 돌봄의 의미를 되짚는 한편, 아이돌봄 인력의 모집과 처우, 서비스 공급체계까지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세종은 올해 채용 규모를 70명 늘리기로 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인력 숫자만으로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신규 인력의 교육·자격과 실제 이용가정 연계, 기존 종사자의 지속적인 활동 여건을 함께 갖춰야 실질적인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
여기에 박성수 경제부시장이 제공기관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향후 세종지역의 실제 대기가정과 시간대별 수요, 아이돌봄사 활동 여건과 예산을 토대로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제공기관 확대를 어떻게 연결할지가 아이돌봄서비스의 체감도를 높이는 핵심 과제로 남았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