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비상계엄 전후 내란 관련 불법행위 규명을 위해 ‘내란행위 제보·신고 센터’를 가동하며 공직 기강 확립 방침을 분명히 했지만, 갑작스러운 운영 발표로 직원들 사이에서 사기 저하와 조직 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행복청 홈페이지에 고정 게시된 내란행위 제보·신고 센터 홍보판. [사진-행복청 홈페이지 캡쳐]
행복청은 최근 정부 차원의 내란·비상계엄 관련 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세종정부청사 내에 ‘내란행위 제보·신고 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의, 실행, 사후 정당화, 진실 은폐, 내란 지원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조치다.
행복청은 “국가기강을 흔든 불법행위가 조직 내부에서 발생했는지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은 공직사회의 기본 책무”라고 밝히며 정부의 자정 의지를 강하게 강조했다.
특히 행복청은 행정기관 스스로 투명한 조사 구조를 마련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 설명했다. 정부부처 전체에서 비상계엄 관련 불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진 만큼, 자발적 조사와 제보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제보센터는 세종청사 6-3동 본관 3층에 설치됐으며, 방문·우편·팩스·이메일 접수를 모두 가능하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제보 내용의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며, 사실관계 확인 후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감사 착수 또는 수사기관 통보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공직사회 ‘무관용 원칙’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그러나 신고센터 설치를 둘러싼 내부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다. 행복청 직원 상당수는 제보 대상에 ‘행복청 직원’도 명시된 점, 그리고 운영 발표가 내부 충분한 설명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일상적 업무에도 위축감을 느끼고 있다”, “평범한 행정 판단까지도 혹시 오해받을까 조심스러워졌다” 등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자체 제보센터의 설치가 오히려 조직 내 감시와 의심의 기류를 만들며 사기 저하·업무 피로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공직사회 관계자는 “국가기강 확립이라는 큰 틀에서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사전에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 없이 전격적으로 제도를 가동한 것은 부담스럽다”며 “건전한 공직 문화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내부 의견을 적극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복청은 내부 우려에 대해 “제보센터의 목적은 특정 집단이나 직원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 국가적 의혹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히려 투명한 내부 운영이 공직 신뢰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구성원의 명예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제보센터 운영은 정부의 강력한 자정·조사 의지와 조직 내부의 경계·불안감이 동시에 드러난 조치로 평가된다. 향후 실제 제보 처리 과정과 정부의 후속 대응이 공직사회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내부 갈등을 심화시킬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