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통계청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세종은 2025년 전입률과 전출률이 각각 13.9%로 사실상 순이동이 0에 가까웠지만, 전입사유별로 ‘교육’과 ‘주택’에서 순유출이 확인돼 정주여건 보완이 과제로 떠올랐다.
통계청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바탕으로, 세종시의 전입·전출률이 각각 13.9%로 맞물린 가운데 교육·주택 사유의 순유출이 나타난 인구 이동 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제작-대전인터넷신문]
2025년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611만 8천 명으로 전년보다 2.6%(16만 6천 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이동률도 12.0%로 0.3%p 내려 ‘이동의 총량’ 자체가 줄었다. 이동의 중심은 20대(24.3%)·30대(20.4%)에 쏠렸고, 10세 미만(12.9%)까지 높은 편이어서 결국 젊은층과 자녀동반 가구의 이동이 시장을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세종의 겉모습은 ‘균형’에 가깝다. 시도별 이동률에서 세종은 전입률 13.9%, 전출률 13.9%로 높게 나타났지만, 전입과 전출이 맞물리면서 순이동은 사실상 0에 수렴했다. 그러나 이 수치가 곧 안정적인 정착을 의미하진 않는다. ‘많이 들어오고 많이 나가는’ 회전문 구조가 굳어지면, 도시의 생활권은 커져도 공동체 기반과 소비·교육·주거 수요는 불안정해질 수 있다.
연령 흐름도 엇갈린다. 30대 순유입률은 세종이 1.6%로 상위권이지만, 40~59세 순유출률은 -0.6%로 ‘허리층’이 빠져나가는 양상이 확인된다. 일자리·교육·주거가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가족 단위 이동에서 40~50대의 이탈은 지역 소비와 학령인구, 주택시장 안정성에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지 않다.
더 뚜렷한 경고등은 ‘이유’에서 켜진다. 2025년 전국 전입사유 1위는 주택(33.7%)이었고, 특히 주택 사유 이동은 전년 대비 10만 5천 명이나 줄어 주택시장의 관망·거래 위축이 이동 감소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은 전입사유별 순이동에서 직업(+0.6천 명), 가족(+1.5천 명)은 순유입인 반면, 주택(-0.9천 명)과 교육(-1.2천 명)은 순유출로 집계돼 ‘집·교육’이 발목을 잡는 구조가 드러난다.
정책 과제는 ‘정착을 가로막는 요인’을 정확히 겨냥하는 데서 출발한다. 첫째, 교육 순유출을 줄이려면 공교육 경쟁력과 사교육 접근성의 격차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 생활권별 통학·돌봄·방과후의 질을 끌어올리고, 진학·진로 인프라(과학·AI·예체능·국제 등 특화 프로그램, 지역 연계형 진로체험)를 촘촘히 깔아 ‘교육 때문에 떠나는 선택’을 줄여야 한다.
둘째, 주택 순유출은 공급량 논쟁보다 ‘수요-상품 불일치’의 신호일 수 있다. 신혼·자녀동반·중장년이 원하는 면적·가격·입지 조합이 맞지 않으면, 전입이 전출로 되돌아가는 회전문이 커진다. 공공임대·분양의 구성비를 생애주기별로 재배열하고, 전월세 변동성 완화와 생활권 상권·교통·의료를 묶은 정주 패키지로 ‘사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40~59세 순유출을 붙잡으려면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서비스가 동시에 따라붙어야 한다.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구축이 장기 과제라면, 단기적으로는 공공·민간의 원격근무 거점, 창업·프리랜서 지원, 대전·청주 등 인접 권역과의 광역 교통·통근 편의 개선으로 실질적인 ‘시간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효과를 낼 수 있다.
인구이동이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도시는 ‘얼마나 움직였나’보다 ‘왜 남았나’로 평가받는다. 세종이 전입·전출 균형이라는 숫자 뒤에 숨은 교육·주거의 순유출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순이동 0은 안정이 아니라 정체의 다른 이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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