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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스포츠클럽이 만든 성과, 세종시체육회가 가로채 성과 부풀리기 - 기획·계획은 공공스포츠클럽, 성과 발표는 체육회 몫으로 - 지정스포츠클럽 제도 취지 훼손 우려 - 보도자료 수정 약속에도 남은 ‘갑의 구조’
  • 기사등록 2026-02-02 18: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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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특별자치시체육회가 대한체육회 공모 선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기획과 계획서 작성은 세종시공공스포츠클럽이 맡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과 가로채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스포츠클럽이 직접 기획·작성한 사업계획서와 현장 중심의 체육 활동 이미지를 배경으로, 국비 확보 성과가 세종시체육회 명의로 분리·강조되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제작-대전인터넷신문]

세종특별자치시체육회는 2일 ‘2026년 지정스포츠클럽 특화프로그램 및 전문선수반 지원사업’ 공모 선정으로 국비 1억4천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클라이밍·테니스·배구 특화프로그램과 야구 전문선수반 운영을 통해 세종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계하는 성과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업의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공모의 출발점은 세종시공공스포츠클럽이었다. 공공스포츠클럽이 지역 여건을 반영해 종목을 발굴하고, 프로그램 구성과 세부 운영계획, 예산안까지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직접 기안했다. 이후 세종시체육회는 이를 심사해 대한체육회 공모에 응모하는 절차를 밟았다. 체육회는 제도상 주관 기관으로서 행정·절차적 역할만 수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 배포된 보도자료에서는 ‘세종시체육회 공모 선정’, ‘체육회 국비 확보’라는 표현이 반복되며, 공공스포츠클럽의 기획과 준비 과정은 사실상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보도자료를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체육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회가 공모·예산·성과 발표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갑’의 위치에 서 온 결과가 이번 사안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계획서를 만들고 실무를 책임진 공공스포츠클럽의 공은 사라지고, 성과는 늘 체육회 이름으로 발표된다”며 “이번 논란은 그 누적된 관행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지정스포츠클럽 사업은 「스포츠클럽법」에 따라 지역 기반 공공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계·발전시키는 것이 핵심 취지다. 실제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선수 육성을 담당하는 주체는 공공스포츠클럽이다. 그럼에도 성과가 행정기관 중심으로만 귀속될 경우, 제도의 취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공모 사업에서 체육회는 심사·추천과 행정 창구역할을, 공공스포츠클럽은 기획·실행의 주체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그 경계가 지워진 채 체육회 단독 성과처럼 포장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육회가 보도자료 수정 의사를 밝힌 것은 뒤늦은 대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의 핵심은 문구가 아니라 구조다. 공공스포츠클럽이 기획한 성과를 체육회가 관행적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정스포츠클럽 제도는 이름만 ‘클럽 중심’인 제도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세종시 체육 행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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