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창길수 기자] 세종예술의전당이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중앙기관 공모사업 5곳에 동시 선정돼 총 6억9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2026년 뮤지컬·연극·클래식·국악 등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 라인업과 운영 인력 기반을 함께 강화하게 됐다.
세종예술의전당이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중앙기관 공모사업 5곳에 동시 선정돼 총 6억9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2026년 뮤지컬·연극·클래식·국악 등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 라인업과 운영 인력 기반을 함께 강화하게 됐다.[사진-세종예술의전당]
세종예술의전당이 올해 중앙 공모사업에서 대규모 국비를 확보하며 지역 대표 공연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세종예술의전당은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모사업을 통해 총 6억9천만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재원 확보를 넘어 프로그램 구성, 자체 기획, 현장 운영까지 전반적인 역량을 함께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선정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등 5개 중앙기관 공모사업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 공연장이 여러 중앙기관 사업을 한 해에 묶어 따내는 일은 흔치 않다. 그만큼 세종예술의전당이 공연 유치 능력뿐 아니라 사업 기획과 집행, 운영 안정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확보한 사업 내용을 보면 장르의 폭이 넓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과 ‘대표공연 콘텐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연극 ‘빵야’, ‘더 드레서’,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광화문 연가’, 이희문 쏭폼스토리즈Ⅱ ‘강남무지개’ 등이 포함됐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레퍼토리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게 되면서 세종 시민의 공연 선택 폭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전통예술 분야도 보강됐다. 국립극장의 ‘찾아가는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의 ‘국악을 국민 속으로’ 사업을 통해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 ‘연희-판, 흥으로 잇는 세상’이 선정됐다. 세종예술의전당이 대중성 높은 뮤지컬과 연극에만 치우치지 않고, 국악과 창극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동시대 공연예술과 전통예술을 함께 담는 균형형 공연장 모델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모 성과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자체 기획 브랜드의 선정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시크릿콘서트 시즌 4: 한 잔의 클래식’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유명 작품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종예술의전당이 직접 기획한 브랜드 공연이 중앙 공모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세종예술의전당이 지역 맞춤형 대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키워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운영 기반도 함께 강화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기반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선정으로 공연 현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기반까지 확보했다. 공연장 경쟁력은 무대에 오르는 작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획, 홍보, 운영, 기술, 관객 서비스 등 현장 인력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번 선정은 세종예술의전당이 콘텐츠와 인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이번 국비 확보는 재정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낸다. 지방 공연장이 대형 공연과 우수 작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제약은 예산이다. 국비 지원이 늘면 재정 부담을 덜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보다 안정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이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세종을 찾는 외부 관객 유입과 지역 공연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성과를 일회성 실적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과제도 분명하다. 중앙 공모 선정은 시작일 뿐, 실제 관객 동원과 객석 점유율, 재관람률, 지역 예술계와의 연계 성과로 이어져야 진짜 경쟁력이 입증된다. 대형 라이선스 공연과 지역 친화형 브랜드 프로그램, 전통예술과 대중예술의 균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지가 향후 세종예술의전당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특히 충청권 문화거점 역할을 강화하려면 단순 공연 편성을 넘어 주변 상권, 관광, 생활문화와 연동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세종예술의전당의 이번 국비 6억9천만원 확보는 단순한 예산 성과를 넘어, 중앙기관이 세종 공연장의 기획력과 운영 역량을 동시에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공연을 가까운 곳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고, 지역 문화정책 차원에서는 세종이 행정수도를 넘어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얼마를 따왔느냐’보다 ‘어떤 공연을 얼마나 시민에게 체감되게 보여주느냐’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창길수 기자 ampicll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