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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400mm 넘는 폭우에 광암교 붕괴·주택 침수 속출에 9개 읍면 산사태 주의보 발령 - 7월 16~19일 누적강우량 413mm…공공·사유시설 피해 186건 접수 - 하천 제방 50건 유실·34가구 침수…산사태 주의보 9개 읍면에 발효 - 비상 2단계 가동·123명 긴급 투입…산지 1,611곳 예찰 및 통제 강화
  • 기사등록 2025-07-19 1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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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는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내린 누적강우량이 최대 413mm에 이르는 기록적 폭우로 교량 붕괴, 도로 유실, 주택침수 등 186건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주의보 발령 지역에 전담 인력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세종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붕괴된 소정면 광암교. [사진-세종시]

신정리 223-4번지 도로가 유실되면서 세종시가 임시조치한 현장. [사진-세종시]

7월 16일 오후 3시 30분 세종시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17일 새벽 1시 10분 호우경보로 격상됐고, 낮 12시 40분 다시 주의보로 완화되었지만 이미 상당한 비가 내려 도시 전역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 누적강우량은 평균 304.1mm, 전의면은 무려 413mm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16일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17일 새벽부터 비상 2단계로 전환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인력 123명을 긴급 투입했다. 본부 소속 44명과 읍·면·동 인력 79명이 도로, 하천, 주택 등 피해 현장에 나서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소정면 광암교로, 17일 오전 10시 붕괴됐으며, 인근 시도 28호선과 에머슨골프장 진입도로도 유실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57건이며, 이 중 50건이 하천 제방 유실로 집중됐다. 주요 하천인 조천, 송곡천, 쌍류천, 월하천 등에서는 범람과 침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연서면 쌍류리, 전의면 달전리, 전동면 송성리 등에서는 제방유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응급복구를 마쳤지만 많은 곳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응급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지역은 추가 호우 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사유시설 피해도 심각하다. 전의면, 전동면, 소정면, 연서면 등에서는 주택 34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았고, 축사 4곳에서도 토사 유출과 침수가 발생해 가축 피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흔적은 여전하다.


이밖에도 금남면 부용리, 고운동, 연서면 신대리, 부강리 등 5개 구간의 도로가 통제됐으며, 94번과 61번 버스 노선이 우회운행 중이다. 조치원과 전동면을 잇는 일부 연결도로의 복구 지연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하천 수위도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오전 기준 미호강 미호교는 1.0m, 상조천교는 1.55m로 홍수경보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시는 불안정한 기상 상황에 따라 실시간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산사태 위험도 커졌다. 17일 오전 8시 세종시는 산사태 주의보를 소정면, 전의면, 장군면, 연서면, 금남면, 부강면, 연동면, 전동면, 조치원읍 등 9개 읍·면에 발효했다. 시는 산지 1,611곳을 긴급 점검하고, 위험등급이 높은 103곳은 1대1 관리 체계로 전환했다. 해당 지역에는 전담 공무원 63명이 배치돼 순찰과 통제, 주민대피 유도 등에 나서고 있다.


등산로, 임도, 하천변 등 산지 인접 지역의 출입도 전면 통제 중이다. 세종시는 침수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차단하고 응급복구 장비 38대를 투입해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총 186건의 피해 중 75건은 조치 완료했고, 나머지 111건은 순차적으로 처리 중”이라며 “배수펌프장 4곳은 아직 본격 가동 단계는 아니지만, 추가 강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난 문자를 13회(11,168명) 발송하고, 전광판 4회, 마을방송 5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등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번 집중호우를 통해 재난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반복되는 이상 강우에 대응하려면 예방 중심의 하천 정비, 시설 내구성 강화, 주민대피 체계 고도화 등 근본적인 대응 전략이 절실하다. 시민들과 행정이 함께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세종시 제천에서 지난 17일 새벽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19일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로 경찰과 소방이 헬기와 드론, 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금강 일대를 수색 중이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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