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둔 4일 오전 11시 40분 세종시 부강면 부강성당에서 '와서 보시오 초대의 날' 행사가 열려 지역 어르신 200여 명이 삼계탕을 함께 나누며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부강성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부강성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마련한 지역 나눔 행사로, 이웃사랑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부강성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마련한 지역 나눔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삼계탕을 맛나게 드시는 모습.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어르신들이 식사하는 동안 행사장을 찾은 조상호 시장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4일 오전 부강성당에는 지역 어르신들을 맞이하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성당 입구에서는 봉사자들이 환한 미소로 어르신들을 맞이했고, 식당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삼계탕이 한 그릇씩 차려졌다.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은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부강성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마련한 '와서 보시오 초대의 날'은 지역 어르신 200여 명을 초청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유대건 안드레아 주임신부의 환영사와 김동빈 세종시의원, 최의헌 부강면장의 축사, 타종 세리머니,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유대건 안드레아 주임신부는 환영사에서 "지역 주민 여러분을 손님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함께 머무르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날"이라며 "성당은 원래 사랑을 위한 공간이다. 기도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누구든 와서 쉬어갈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며 따뜻하게 맞이받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조상호 세종시장과 기념촬영하는 관계자 및 내빈.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어 "오늘은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기보다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고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며 "부강성당의 아름다운 정원과 한옥, 그리고 성당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보시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신부는 또 "오늘의 만남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성당과 지역사회가 더욱 가까워지는 좋은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오늘 이곳에서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동빈 세종시의원은 "오늘 처음 부강성당을 찾았는데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행사를 정성껏 준비해 주신 유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모든 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참석하신 어르신들께서 올여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의헌 부강면장은 "유대건 안드레아 신부께서 지난해 부임한 뒤 '성당의 문을 활짝 열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성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그 뜻이 그대로 실천되는 모습을 보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최 면장은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성당을 만들어 준 부강성당과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봉사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참석한 어르신 모두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던 점심시간에는 조상호 세종시장이 부강성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건강을 기원하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조 시장은 "무더운 여름철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며 "지역사회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부강성당과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그리고 모든 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르신 모두 건강하세요!
이번 행사는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성당 신자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식재료를 손질하고 수백 인분의 삼계탕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배식과 안내, 행사 마무리까지 맡으며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식사하고 이웃들과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삼계탕을 함께 나누고 성당 정원과 한옥 성당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정성껏 마련된 식사와 따뜻한 환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행사의 의미를 함께했다.
부강성당은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 성당으로 1957년 메리놀 외방전교회에 의해 설립됐다. 초대 주임신부인 선 다니엘(1917~2009) 신부를 시작으로 선교활동과 구제사업, 이웃 돌봄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신앙공동체다.
부강성당은 역사적 가치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 경내에는 1934년 건립된 한옥 양식의 구 성당과 1962년 완공된 북미식 본당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통 한옥 성당과 현대식 성당이 공존하는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로, 한국 가톨릭 성당 건축사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메리놀 외방전교회는 1911년 아시아 선교를 목적으로 창립돼 1923년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강제 추방을 겪었지만 1952년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재개했으며, 이후 교육과 의료, 복지, 구호 등 다양한 사회봉사를 펼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날 부강성당에서 나눈 삼계탕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이웃 간 정을 나누는 공동체의 시간이 됐다. 성당의 문을 지역사회에 활짝 연 '와서 보시오 초대의 날'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국가등록문화재가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는 공간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뜻깊은 행사로 마무리됐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